유희열 “몸 사리지 않고 진행 개그맨인줄 아세요…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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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일 07시 00분


100회 특집에 출연한 가수 아이유(왼쪽)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유희열.
100회 특집에 출연한 가수 아이유(왼쪽)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유희열.
■ 100회 맞은 ‘…스케치북’ ‘감성변태’ 유희열을 만나다

100회 전엔 안 잘려야지 했는데…
인디 친구들엔 꿈의 무대
그래서 더욱 지켜주고 싶어
이적의 외모보다 성대에 자극 ㅋㅋ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 조용필 서태지


“인기 많은 가수들에게 ‘스케치북’은 여러 무대 중 하나이지만, 인디에서 노래하는 친구들에게는 유일한 무대에요. 그게 프로그램 존재의 이유죠.”

가수 유희열(40)은 2009년 4월부터 지금까지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에서 뮤지션이 아닌 진행자로 무대에 올랐다. “100회 전에는 제발 잘리지 말자”던 방송 초기 그의 목표는 이제 그 이상을 넘어섰다.

MBC ‘음악여행 라라라’, SBS ‘김정은의 초콜릿’ 등 심야 음악프로그램들이 줄줄이 폐지된 후 유일하게 살아남은 ‘스케치북’이 100회(4일 방영)를 앞두고 있다. 진행자 유희열은 5월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에서 시작된 음악프로그램의 맥을 지금까지 이어온 징검다리 역할을 할 뿐이다”며 덤덤하게 100 회를 맞은 소감을 전했다.

유희열은 ‘스케치북’을 진행하면서 달라진 대중의 시선에 대해 “나를 뮤지션이 아닌 개그맨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로 요약했다. 그러면서도 “‘스케치북’ 무대 위에서는 내가 뮤지션이라는 생각을 지웠다. 진행자의 임무에 충실하고 몸을 사리지 말자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내가 가수인 줄 모를 때 오히려 ‘내가 진행자로서 잘 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케치북’ 같은 정통 음악프로그램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도 확고한 생각을 밝혔다.

“‘스케치북’은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에게 열려 있는 무대다. 특히 인디 활동을 하는 친구들에게 이 곳은 꿈의 무대다. 그래서 더욱 지켜주고 싶다. 진행자로서 작은 사명감이기도 하다.”

진행자 유희열에게 가장 큰 자극을 준 무대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과 이적을 꼽았다. 그는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을 보면서 ‘음악을 저렇게 유쾌하게 할 수 있구나’ 하고 느꼈다. 이적의 성대도 무척이나 부러웠다”면서 “절대 외모가 부러웠던 것은 아니다”며 웃었다.

‘스케치북’이 끝나기 전까지 꼭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도 밝혔다.

“조용필, 나훈아, 이미자 선배와 서태지 씨를 꼭 한 번 초대하고 싶다. 대한민국 대중음악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분들은 ‘스케치북’ 무대에서 만나고 싶다.”

100회를 맞아 총 4부작의 특집을 방송 중인 ‘스케치북’은 4일 ‘더 뮤지션(THE MUSICIAN)’에서 수십년 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은 대한민국 최고의 세션맨들을 초대한다. 70대 아코디언 거장 심성락, 기타리스트 함춘호, 베이스 신현권, 드럼 배수연, 건반 김효국, 하림 등이 한 무대에 오르며 김건모, 최백호, 아이유가 연주자들과 호흡을 맞춘다.

사진제공|KBS
김민정 기자 (트위터 @ricky337) ricky3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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