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혁 “쪽잠보다 턱걸이! 뭐, 운동중독이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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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30일 07시 00분


‘마이더스’ 장혁…이 남자가 사는 법

장혁은 ‘마이더스’에서 대립각을 세우는 김희애와의 연기호흡이, 전작인 ‘추노’의 성동일과 느꼈던 감정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장혁은 ‘마이더스’에서 대립각을 세우는 김희애와의 연기호흡이, 전작인 ‘추노’의 성동일과 느꼈던 감정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개인 트레이너는 한번도 없었어요…식스팩도 내 작품
전문용어 술술, 그 비법이요? 경제신문 소리내 읽기 ㅎㅎ
김희애 선배와 연기 대결? 복싱 한판 신나게 뛴 거죠
대본 리딩 때마다 스태프 총출동…‘장혁 스타일’ 숨은 공신


지난해 드라마 ‘추노’로 장혁(35)이 K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했을 때 사람들은 그의 다음 모습을 궁금해 했다. 이런 관심에 대한 답은 SBS 수목드라마 ‘마이더스’였다.

‘추노’ 속 대길이의 모습이 너무 강했던 탓일까. ‘마이더스’ 속 장혁은 기대만큼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했고, ‘대상’의 후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때부터 그의 안에 잠자고 있던 연기의 ‘내공’은 조금씩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 장혁, 펀드매니저 김도현과 친해지기

그는 ‘마이더스’에서 펀드매니저 김도현을 맡았다. 장혁은 초반 낯선 캐릭터 이해에 애를 먹었다. 그동안 신문, 방송 뉴스를 통해 경제에 대해 이해하는 정도에 그쳤던 터라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경제 잡지 소리 내서 읽기. “전부터 책을 소리 내서 읽는 습관이 있었어요. 발음을 정확히 하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신문 사설을 소리 내 읽다보면 기승전결이 파악되더라고요. 그래서 경제 신문이나 잡지를 발췌해서 읽기 시작했죠. 어색했던 전문 용어들이 입에 붙기 시작했어요.”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는 동창의 자문도 구하고, 세계 금융의 중심가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남녀 7명의 일상을 밀착 취재한 ‘월스트리트의 전사들’도 참고하면서 펀드매니저 김도현과 친해지는 데 성공했다.

● 김희애 선배와의 연기 대결? 신나는 복싱 한 판

드라마에서 그와 대립각을 세우는 김희애와의 호흡에 대해 장혁은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을 할 때 정말 재미있는 게 뭔 줄 아세요? 바로 힘의 분배에요. 공격만 중요한 것이 아니랍니다. 내가 받아서 상대방에게 어떻게 넘겨주느냐. 그게 바로 앙상블이에요. 김희애 선배는 받아치는 느낌이 굉장히 좋은 분이에요. 연기할 때 냉정한 느낌은 있지만 다르게 얘기하면 그게 후배를 위한 것이기도 해요. ‘추노’ 할 때 (성)동일이 형이랑 나눴던 감정과 비슷해요.”

● 장혁 스타일의 탄생 비화

최근 포털사이트에서 장혁을 검색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연관 검색어가 있다. 바로 ‘장혁 머리&스타일’. 그만큼 매 회 드라마에 등장하는 그의 헤어스타일과 수트 패션이 화제를 낳고 있다.

장혁 스타일은 독특한 방법을 통해 탄생됐다. 스타일리스트가 드라마 대본 리딩에 직접 참여해 캐릭터의 느낌을 장혁과 공유하는 방식이다.

“워낙 현장이 바쁘다보니 따로 스타일 회의를 할 시간이 없어요. 그래서 제 스타일을 맡는 스태프들이 모두 리딩에 참여해요. 따로 얘기하지 않해도 그 날의 콘셉트를 모두 이해하죠. 그 날 촬영이 멜로신인지, 감정신인지, 상대방과 나누는 대화는 어떤 건지 그런 것들을 다 파악하고 스타일에 응용해요. 훌륭한 팀플레이가 만들어 낸 스타일이죠.(웃음)”

● 짐승남 ‘식스팩’ 아직 여전한가요?

‘추노’ 속 야성적인 이미지가 강해서일까? 여전히 장혁을 보면 ‘짐승남’의 식스팩이 떠오른다. “아직도 몸 관리를 열심히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웃으며 “운동은 그냥 내 생활의 일부분이다”고 말했다. “만약 밤샘 촬영을 마치고 다음 촬영까지 한 시간이 남았다고 쳐요. ‘한 시간 잘래? 한 시간 운동할래?’라고 묻는다면 고민 없이 운동을 선택해요. 잠을 자면 그때까지 유지했던 집중력이 떨어지지만 운동을 하면 엔도르핀도 돌고, 활력이 생기거든요.”

들어보니 거의 중독 수준. 장혁도 자신이 운동 중독임을 인정했다.

“일이나 운동에는 빠져 사는 편이에요. 그런 면에서 중독이라고 할 수 있죠. 촬영 현장에 간이 턱걸이도 달아 놓고, 쉬는 시간에 아령으로 팔 운동도 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온 몸이 쑤시거든요.” 아무리 운동을 생활화한다지만 훌륭한 식스팩은 개인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지 않았을까? 그는 “한 번도 도움을 받아 본 적이 없어요.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알고 나에게 맞는 운동법도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 ‘마이더스’ 다음의 장혁

‘추노’ 이후의 장혁이 궁금했듯, ‘마이더스’의 장혁도 사뭇 궁금해졌다. 그 말에 장혁은 “다음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쿨하죠”라고 웃었다. 그에게 다음 작품이란 배우로서 또 다른 시각을 만날 수 있는 작업일 뿐,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에 자신을 맞추는 것은 흥미가 없다는 뜻이었다. “액션 연기는 자신 있어요. 지금까지 많이 수련해 왔으니까. 하지만 액션 배우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좋아는 하지만 그것 말고도 할 수 있는 캐릭터들이 많잖아요.”

김민정 기자 (트위터 @ricky337) ricky337@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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