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김건모의 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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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5일 07시 00분


‘나가수’ 자진 사퇴 “만신창이 만든다” 비난
제작진 “새 연출자 적응” 한달간 결방 예정

MBC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의 김건모(사진)의 갈짓자 행보가 팬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당초 자신으로부터 시작된 논란에도 불구하고 계속 출연할 뜻을 비쳤다가, 문제가 커지자 다시 태도를 바꾸면서 프로그램은 물론 함께 출연한 후배 가수들에게도 혼란을 주어 누리꾼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김건모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원칙을 무시하고 재도전을 결정했다가 담당 연출자가 교체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그는 뒤늦게 23일 자진하차 의사를 밝혀 제작진과 다른 출연자들을 패닉 상태로 몰아넣었다. 일부에서는 김건모의 오락가락 행보로 인해 프로그램의 존폐까지 거론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건모는 23일 밤 “내가 사사로이 재도전이란 걸 하면서 일이 커졌다. 소속사 회의 결과 나의 재도전으로 PD까지 교체됐으니 이쯤에서 출연을 더 이상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하차 의사를 밝혔다. 김건모 입장에선 혼란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생각이지만 오히려 문제를 더 키우는 상황이 됐다.

김영희 PD가 교체돼 동요하고 있던 다른 가수들은 김건모의 자진하차 발표에 ‘그럼 우리도 출연을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난감해 하고 있다.

‘나는 가수다’의 다른 출연가수들의 매니저들은 24일 경기도 고양시 MBC 일산드림센터 인근에서 다시 만나 서로 의견을 나눴다. 이 모임에 참석했던 한 매니저는 “일이 이상하게 꼬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어떻게 출연을 계속할 수 있겠는가”라며 답답해했다.

‘나는 가수다’의 제작진도 큰 혼란에 빠졌다. MBC 예능국은 24일 오전부터 마라톤 회의 끝에 현재 ‘놀러와’를 연출 중인 신정수 PD를 새 연출자로 결정했다.

이어 27일 방송 예정인 ‘나는 가수다’를 오후 5시10분부터 7시55분까지 165분간 특집으로 편성했다. 이로 인해 ‘나는 가수다’와 함께 진행하던 새 코너 ‘신입사원’은 이날 결방한다. 그 다음 주인 4월3일에는 다시 ‘나는 가수다’를 결방하고, 대신 ‘신입사원’을 특집으로 편성할 예정이다. 통상적인 방송 프로그램 편성에서는 보기 힘든 우왕좌왕하는 행보가 이어지면서 ‘나는 가수다’는 한달 정도 결방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대해 MBC 안우정 예능 국장은 24일 오후 ’스포츠동아‘와의 전화 통화에서 “연출자가 바뀐 만큼 프로그램을 재정비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5월께 방송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지만 신정수 PD가 투입된 후 녹화 상황을 보고 최종 결정해야 할 일이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누리꾼은 ‘애초에 재도전을 받아들이지 말았어야 했다’ ‘국민가수답지 않은 행동으로 모두를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등의 글로 김건모의 결정을 비난하고 있다.

사진출처|MBC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공식사이트

김원겸 기자 (트위터@ziodadi)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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