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서바이벌 프로 ‘나는 가수다’ 탈락 김건모 재도전에 비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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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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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멤버 김연우 5시간 기다리다 헛걸음 귀가

‘나는 가수다’에 출연 중인 가수 김건모. MBC TV 화면 촬영
‘나는 가수다’에 출연 중인 가수 김건모. MBC TV 화면 촬영
“죽어도 죽지 않으니 ‘나는 가수다’가 아니라 ‘나는 좀비다’인가.”

“5000만 대한민국 국민과 500명 청중평가단을 제대로 물먹였다.”

20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 코너에 시청자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나는 가수다’는 현역 가수 7명이 노래 대결을 펼치면 일반인들이 평가를 통해 가장 낮은 점수를 얻은 가수를 탈락시키고 다른 가수를 충원해 다시 7명이 노래 대결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첫 경쟁 멤버인 윤도현, 박정현, 김건모, 이소라, 김범수, 정엽, 백지영 등 7명 중에서 청중평가단 500명의 투표에 따라 김건모가 첫 탈락자로 선정됐지만 제작진이 긴급회의를 열어 재도전 기회를 줬고 그가 이를 수락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가수들을 한 명씩 탈락시킨다는 프로그램의 원칙을 평가단의 양해도 구하지 않고 제작진이 훼손한 것이다. 김영희 PD는 지난달 이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최고의 가수들을 평가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시청자들의 힘을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방송이 나간 직후부터 시청자게시판에는 “기성 가수가 탈락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해놓고 왜 이제 와서 ‘탈락이 본질이 아니다’라고 말을 바꾸나” “평가단이나 시청자의 의견은 묻지 않은 채 분위기에 휩쓸려 원칙을 짓밟았다”는 등 제작진을 성토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김수현 방송작가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평가단 있으나마나, 재도전을 급조하고 영리하게도 선택권을 가수에 넘긴 방송사의 얍실함이 입맛이 썼고 우리의 건모 씨가 멋지게 ‘노(No)’ 하기를 바랐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영희 PD는 “누구라도 7위가 됐을 때 한 번의 재도전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해명했지만 이날 한 사람이 탈락하면 7번째 멤버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던 그룹 ‘토이’의 객원 보컬 김연우는 김건모가 재도전의 기회를 얻는 바람에 헛걸음을 해야 했다. MBC 관계자는 “김연우가 녹화 당일 대기실에서 5시간 정도 기다리다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 프로에 가수로 참가하면서 진행도 맡고 있는 이소라에 대한 자격 논란도 불거졌다. 그가 녹화 도중 김건모의 탈락에 충격을 받고 울며 녹화장을 나가는 장면이 방송된 것. 시청자들은 게시판을 통해 “서바이벌 프로라는 것을 알고 출연했으면서 (결과에) 불복하는 것이 어이없다” “프로 의식이 부족했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나는 가수다’는 기성 가수의 노래를 평가해 탈락시킨다는 전례 없는 발상으로 6일 첫 방송부터 화제와 논란을 일으켜왔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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