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연기…한류행사에도 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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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4일 07시 00분


■ 일본 대지진 후폭풍

김현중 류수영 김정훈 日팬미팅 취소
장근석 투애니원 일본 데뷔 기약없어

배우 김현중, 김정훈, 장근석. 스포츠동아DB
배우 김현중, 김정훈, 장근석. 스포츠동아DB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한류스타들의 일본 행사도 취소나 연기되고 있다.

김현중은 13일 도쿄 NHK홀에서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의 홍보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행사를 취소하고 출국하지 않았다. 같은 날 일본 오사카 닛코호텔에서 팬미팅이 예정됐던 류수영도 행사를 연기했다. UN 출신의 가수 겸 연기자 김정훈 역시 14일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팬미팅을 취소하고 13일 귀국했다. 김정훈은 8일 일본으로 날아가 일찌감치 준비를 해왔다.

앞으로 예정된 행사도 개최가 불투명하다. 장근석은 27일 도쿄에서 2만여 팬이 모이는 가수 데뷔 행사를 앞두고 있지만 예정대로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장근석 측은 “일본 측에서도 갑작스러운 사태에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는 입장이어서 며칠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2일 일시 귀국한 카라는 18일 아사히TV ‘뮤직스테이션’, 20일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유니버설 드림 라이브 2011’ 출연이 예정돼 있지만 현재 일본 소속사 측의 통보를 기다리는 중이다.

일본 데뷔를 앞둔 가수들도 일정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아사히TV ‘뮤직스테이션’으로 방송 데뷔를 계획했다가 당일 대지진으로 미뤄야 했던 여성그룹 투애니원은 3월 말부터 일본에 장기체류하며 대대적인 현지 활동을 시작하려 했지만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아예 전반적으로 일정을 미뤄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6일 첫 앨범을 발표하는 남성그룹 비스트도 현재 홍보활동에 주력해야하는 상황이지만 현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4월 초 일본 진출을 위해 현지에서 장기체류를 계획했던 남성그룹 엠블랙 측도 “일본 기획사 측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해 우리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한 한류스타들은 “공연 취소는 당연한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정훈 소속사 메르센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제대 후 처음 여는 행사이고 1만5000명 팬들과 만나는 대규모 행사지만 대지진 참사의 피해가 커지는 상황에서 행사 연기는 당연한 결정이었다”면서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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