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유선 “총 네 편 출연…올해 스크린은 나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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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9일 07시 00분


■ 새해 첫 영화 글러브 ‘홍일점’ 유선의 야망

강우석 감독 ‘이끼’때 ‘글러브’ 제안…울컥했죠
‘가비’ 등 네 편 영화의 네가지 색깔 자신있어요

20일 개봉하는 영화 ‘글러브’의 여주인공 유선. 지난해 스릴러 ‘이끼’에 이어 강우석 감독과 손잡은 두 번째 주연작인 ‘글러브’에서 청각장애인 학생들을 이끄는 마음 착한 선생님을 맡았다.
20일 개봉하는 영화 ‘글러브’의 여주인공 유선. 지난해 스릴러 ‘이끼’에 이어 강우석 감독과 손잡은 두 번째 주연작인 ‘글러브’에서 청각장애인 학생들을 이끄는 마음 착한 선생님을 맡았다.
“다른 여배우와 다른 저만의 색깔을 내고 싶어요.”

연기자 유선(34)은 최근 극장가에서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는 여배우 가운데 한 명이다. 새해에 주연영화 ‘글러브’(20일 개봉)로 관객을 찾는 유선은 이후 조선 말기를 다룬 영화 ‘가비’와 액션 ‘돈 크라이 마미’로 활동을 잇는다. 그 사이 장진 감독의 옴니버스 영화 ‘로맨틱 해븐’도 개봉해 올해만 네 편의 영화에 얼굴을 내민다.

강우석 감독이 연출한 ‘글러브’에서 유선은 야구부의 살림을 도맡아하며 아이들의 꿈을 돕는 청각장애학교 음악선생님 나주원역을 맡았다.

“2009년 강우석 감독님과 ‘이끼’를 찍을 때 ‘글러브’ 시나리오를 받았어요. 딱 두 권의 시나리오를 저와 정재영 선배가 받았죠. 내용은 중요하지 않았어요. 누군가 저를 신뢰하고, 다음 작품까지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눈시울이 붉어졌어요.”

‘이끼’와 마찬가지로 ‘글러브’에서도 홍일점이었지만 캐릭터는 완전히 다르다. ‘이끼’에서 사건의 배후에 있는 미스터리한 여자였다면 ‘글러브’에서는 건강한 캐릭터다.

“땡볕에서 촬영해 온 몸이 검게 그을렸고 자외선 알레르기로 피부과 치료도 받았어요. 계속 운동화만 신다 보니 샌들 신는 장면에서는 발등과 발목 색깔 차이가 너무 나서 발등에 분장까지 했어요.”

영화에서 유선은 까칠한 야구부 코치 강상남(정재영)과 청각장애인 야구부 선수들의 마음을 이어준다. 그 소통의 방식은 수화. “수화는 감정과 같이 간다”는 게 유선의 생각이다.

“촬영하기 세 달 전부터 수화 연습을 했는데 생활 수화가 좋을 것 같아서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대본을 갖고 연습했어요. 노래 가사도 수화로 옮겨봤는데 할수록 얼굴과 손은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3∼4개월 동안 지방 숙소에서 생활하며 촬영한 까닭에 야구부원들로 등장하는 10여 명의 신인 연기자들과도 가족처럼 지냈다.

“포수로 나온 (이)현우와는 실제로 16살 나이 차이가 나요. 그쯤 되면 이모라고 불러도 될 텐데 꼬박꼬박 누나라고 불러줘서 고마웠죠(웃음).”

유선에게 2010년은 “소원으로 정한 10가지 대부분을 이뤘던 의미있는 해”였다. 그 성취의 시작은 ‘이끼’였다. 그의 다음 출연작은 미스터리 영화 ‘가비’. 커피를 즐겨 마셨던 고종황제 말기가 배경인 이 영화에서 유선은 일본을 오가며 스파이가 되는 여주인공을 연기한다. ‘가비’ 촬영을 끝내면 ‘돈 크라이 마미’가 기다린다. 딸의 죽음을 경험한 엄마가 오열하고 분노하다가 결국 복수하는 이야기. 그의 첫 ‘원톱 주연’ 작품이다.

“‘가비’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조선의 여자이지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 여자이고 일본어나 승마도 능숙하게 소화해야 하죠. ‘돈 크라이 마미’ 역시 배우로서 제 영역을 확정할 기회에요. 이젠 모험을 은근히 즐길 줄 알게 됐어요.”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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