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폐막 "내년엔 달라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5일 2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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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5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 상영장에서 폐막식을 하고, '영화의 바다'를 향해9일간 펼친 항해를 끝냈다.

국민배우 안성기와 강수연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폐막식에서는 아시아 신인 감독의 장편영화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에서 박정범 감독의 영화 '무산일기'와 윤성현 감독의 '파수꾼'이 공동 수상했다.

비아시아권 신인 감독의 경쟁부문인 '플래시 포워드'상은 스웨덴 리자 랑세트 감독의 영화 '순수소녀'에 돌아갔다.

부산영화제 조직위원장인 허남식 부산시장은 폐막사에서 "지난 9일간 우리는 영화의 감동과 아름다움을 만끽했다."라며 "내년 영화제는 새로 건립된 두레라움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뮤지션 노영심 등이 올해 영화제를 끝으로 무려 15년만에 은퇴하는 김동호부산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을 위한 특별공연을 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영광된 순간을 맞고 있으며 정말 많은 빚을 지고 이 자리를 떠난다."라며 "남은 인생을 부산과 한국영화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작별을 고했으며 부산영화제는 김 위원장에게 평생 ID를 증정했다.

폐막식 후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진 후 장준환 감독과 일본의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 태국의 위시트 사사나티엥 감독이 부산을 배경으로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 '카멜리아'가 폐막작으로 상영되면서 모든 행사가 마무리됐다.

올해 영화제에는 67개국, 308편의 영화가 초청돼 지난해(70개국, 355편)보다 다소 줄었으나 세계 처음으로 공개하는 월드프리미어와 자국 밖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각각 103편과 52편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해 부산영화제의 높은 위상을 보여줬다.

핸드 프린팅을 한 할리우드 스타 윌렘 데포, 프랑스 최고의 여배우 쥘리에트 비노슈, 미국의 올리버 스톤 감독, 일본의 와다 에미 의상감독, 스페인의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 배우 김지미를 비롯한 국내외 거장 감독과 정상급 배우가 대거 참석해 관객과 소통했다.

국내외 언론인 2237명(외신 433명)이 경쟁적으로 취재했고, 초청인사는 7130명에 달했다. 전체 관객수도 지난해(17만3516명)보다 9000명가량 늘어난 18만2046명으로 집계됐고 78%라는 높은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또 아시안필름마켓'에서 화인컷이 영화 '시'를 일본 등 무려 4개국에 배급하기로 하는 등 영화와 영상물의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고, 부산영상위원회가 주최한 '부산국제필름커미션'에서도 투자규모가 300억원 이상인 일본 영화의 부산촬영 유치가 가시화되는 등 산업면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냈다.

그러나 지난 7일 국내외 특급 배우와 감독, 영화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개막식 때 전기 사고로 개막작 '산사나무 아래'를 무려 15분이나 늦게 상영했고 행사 지연과 취소사태가 잇따라 관객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부산영화제가 지난해까지 14년간 '아름다운 동행'을 한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과 결별한 것도 영화인들에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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