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미는 1950년대 말 홍성기 감독과 인연을 맺고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영화 제작사 지미필름을 세우고 임권택 감독과 손잡은 창립작품 ‘티켓’을 제작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해온 연기자이자 제작자다.
김지미가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는 약 700편. 최무룡, 신영균, 신성일, 김진규 등 당대 남자 스타들과 호흡을 맞추며 화려한 은막의 스타로 인정받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김지미 회고전에 대해 “한국 영화의 20세기를 풍미한 김지미라는 인물을 통해 한국영화의 다양한 스펙트럼과 변화를 읽어보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또 “데뷔 시절 김지미는 엘리자베스 테일러에 비견되는 서구형 스타로 영화에서도 한복 보다 양장을 많이 입는 서구적인 이미지를 대변하는 배우였다”며 “김수영, 김기영, 임권택 등 한국의 대표적인 감독들과 새로운 영화 이미지를 만들어낸 얼굴이자 여배우였다”고 밝혔다.
회고전에 상영되는 작품은 1959년작 ‘비 오는 날의 오후 3시’를 비롯해 ‘불나비’(1965년), ‘댁의 부인은 어떠십니까’(1966년), ‘토지’(1974년), ‘육체의 약속’(1975년), ‘을화’(1979년) 등이다. 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길소뜸’(1985년)과 ‘티켓’(1986년)도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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