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휴식때 원더걸스와 수다떨며 놀았죠”

■뮤지컬영화 ‘캠프 락2: 마지막 콘서트’ 주연 美3인조 팝 밴드 조너스 브러더스 인터뷰

미국 10대 팬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3인조 형제 밴드 조너스 브러더스의 멤버인 케빈, 닉,조(왼쪽부터). 이들은 디즈니채널의 ‘캠프 락’ ‘조너스, 우리는 스타!’ 등에서 연기 활동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

《‘조너스 현상(Jonas Phenomenon)’이 또 한번 미국을 달굴 준비를 하고 있다. 케빈 조너스(23), 조 조너스(21), 닉 조너스(18) 형제로 이뤄진 미국의 3인조 팝 밴드 ‘조너스 브러더스’. 이들이 10대들로부터 폭발적 인기를 얻으면서 가수를 뛰어넘어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자 ‘조너스 현상’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식과 백악관에서 열린 세 차례 공연에 초청받기도 했다.》
디즈니채널의 뮤지컬 영화 ‘캠프 락2: 마지막 콘서트’ 홍보를 위해 미국 뉴욕을 찾은 조너스 브러더스를 18일(현지 시간)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한국 신문으로는 처음 인터뷰했다. 2005년 결성된 조너스 브러더스는 2006년 1집 앨범 ‘이츠 어바웃타임’을 비롯해 지금까지 4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패러노이드’ ‘버닝업’ ‘S.O.S’ 등을 히트시켜 세계적으로 약 800만 장의 음반을 팔았고 지난해 세계 투어 콘서트에는 총 200만여 명의 관객을 모았다. 지난해 북미 투어 콘서트에서는 원더걸스가 오프닝 게스트로 서기도 했다.

인터뷰 직전 ‘아이폰4’를 만지작거리던 맏형 케빈은 기자를 보자마자 “새로 장만한 아이폰인데 너무 좋아요. 소리와 영상도 잘 나오고요”라며 자랑했다. 기자가 한국에서 왔다고 소개하자 닉은 “그럼 원더걸스 아세요? 굉장해요(Awesome)”라며 반가워했고 조는 “정말 멋진 친구들이에요. 우린 박진영도 좋아해요”라고 말했다. 케빈은 “콘서트 때 휴식시간마다 무대 뒤에서 원더걸스와 함께 간식을 먹고 수다 떨며 놀았다”고 말했다. 지금도 개인적으로 원더걸스와 연락하느냐고 묻자 케빈은 “서로 스케줄이 너무 바빠 만나진 못하지만 트위터 등 온라인으로 연락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두 딸은 이들의 열광적인 팬들로서 이들과 따로 만남을 가져 화제가 됐다. 조는 “특별한 만남, 특별한 공연이었죠. 조만간 다시 백악관에서 공연할 기회가 생기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9월 5일 국내에 처음 방송되는 디즈니채널의 뮤지컬 영화 ‘캠프 락2: 마지막 콘서트’. 사진 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

이들은 연기활동을 함께하고 있지만 작사 작곡 연주 보컬실력이 수준급이다. 단기간의 인기에 치우친 아이돌그룹과 달리 오래도록 뮤지션으로 남고 싶다는 게 이들의 바람이다.

“우리는 팬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어요. 팬들이 신나게 즐기면서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하죠. 특히 작사와 작곡은 우리를 표현하는 아주 큰 방법이에요.”(조)

“일상적 생활이나 콘서트, 여행, 사람들과의 관계, 혼자 노래 부르기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음악적 영감을 얻어요. 비틀스와 롤링스톤스, 조니 캐시, U2처럼 오랫동안 음악을 한 정열적인 뮤지션들이 우리의 롤모델이죠.”(닉)

이들은 인터뷰 전인 16, 17일 뉴저지 주 홈델의 PNC뱅크아트센터에서 수만 명이 모인 가운데 콘서트를 가졌다. 이들은 “우리는 무대 위에 있을 때 가장 편안하고 행복하다”면서 “밤새 무대에 서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캠프 락2: 마지막 콘서트’ 로고.

케빈은 지난해 12월 미용사 출신의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렸다. 10대 팬이 많은데 어린 나이에 결혼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는 거침없이 대답했다. “베스트 프렌드와 사랑에 빠져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결혼을 확신했죠. 요즘은 하루하루가 놀라워요!”

이들은 “아직 한국에 가본 적이 없는데 한국에서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고 한국 팬들도 만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캠프 락2’는 9월 5일 오후 8시 반 국내에 처음 방송되고 동시에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시작한다. 2008년 국내에서도 방영된 ‘캠프 락1’은 가수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호숫가의 음악캠프인 캠프 락에 모여 노래와 춤을 갈고닦으며 우정을 쌓아간다는 줄거리다. ‘캠프 락2’에서는 ‘캠프 스타’라는 새로운 음악캠프가 생기면서 캠프 락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양쪽의 참가자들이 노래와 춤 실력을 겨루는 내용을 담았다. 조너스 브러더스와 여주인공 데미 로바토 등이 참여한 OST 앨범은 17일 발매됐다.

뉴욕=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