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Q|신민아의 인라인·S라인] ‘신비한’ 신민아 NO ‘대중의’ 신민아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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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9일 07시 00분


비비안 모델 시절의 신민아.
비비안 모델 시절의 신민아.
■ 신민아의 재발견, ‘…구미호’로 흥행 재주넘기

데뷔 10년차
출연한 작품도 꽤 되는데
CF퀸 꼬리표 속상해

난 예쁘다는 말 보다
좋은 사람이란
칭찬이 듣고싶을뿐

이번 작품 시작부터 좋아
대중성·연기력 입증하는
기회로 삼을 것


“대중성과 함께 신민아만의 캐릭터를 인정받고 싶어요.”

자타공인 CF퀸. 그러나 연기자로 그녀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준 모습은 이런 명성에 솔직히 못미쳤다. 데뷔 시절부터 ‘대형 유망주’란 수식어를 달고 살았지만, 이상하게도 그녀는 흥행 운이 따라다니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 아직 방영 초반이지만 안방극장에 불고 있는 ‘신민아 바람’이 심상치 않다. 그녀에게는 3년 만의 드라마 나들이인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극본 홍정은, 홍미란·연출 부성철)는 시청자로부터 ‘신민아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신민아와 이승기라는 주연들의 이름값 덕분에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초반이지만 프로그램 광고가 모두 팔리는 ‘완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에 편성된 드라마는 요즘 시청률이 40%가 넘는 KBS 2TV ‘제빵왕 김탁구’. 이미 큰 성공을 거둔 드라마와 맞대결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현재 시청률 경쟁에서 크게 밀리지 않고 꾸준하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 “연기로 인정받아야”…‘CF 주력’ 이미지 벗어나야 할 숙제

신민아는 고등학생 시절인 2001년 한 잡지 모델로 데뷔했다. 그녀는 연예계 입문 이후 곧바로 차세대 스타로 꼽혔다. 드라마 데뷔작인 ‘아름다운 날들’을 시작으로 영화 ‘화산고’ ‘마들렌’ ‘달콤한 인생’ ‘야수와 미녀’ ‘고고70’ ‘10억’, 드라마 ‘이 죽일 놈의 사랑’과 ‘마왕’ 등 많은 작품에서 주연을 맡았다. 하지만 이제 데뷔 10년째를 맞는 그녀에게는 사람들이 ‘신민아’ 하면 머리에 떠올릴 강한 인상을 남긴 대표작이 없다. 이는 팬들 뿐 아니라 신민아 본인도 크게 느끼는 아쉬움이다.

지금 ‘CF퀸’으로 불리고 있지만 전공이 연기에서 그녀의 갈증을 완벽히 풀어주진 못하고 있다. 신민아의 측근은 “사실 그동안 출연한 작품들이 마니아는 있지만 아쉽게도 흥행에서는 비켜갔다. 이제 신민아는 연기로서 자신의 대중성을 인정받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신민아는 최근 열린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제작발표회에서도 “CF에 비해 작품 활동이 미진한 것은 잘 알지만, 그것은 내가 풀어야가야 할 숙제”라며 “이번 역할을 잘 살려서 CF 활동에 주력한다는 이미지를 벗고 싶다”고 말했다.

데뷔 10년을 맞았지만 ‘연기자’보다는 ‘CF스타’ 이미지가 더 큰 신민아.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통해 배우로 인정받겠다고 했다.
데뷔 10년을 맞았지만 ‘연기자’보다는 ‘CF스타’ 이미지가 더 큰 신민아.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통해 배우로 인정받겠다고 했다.

● 엉뚱하고 활달한 매력…‘구미호’와 신민아는 똑 닮아

드라마의 극본을 쓰고 있는 작가 ‘홍자매’는 “대본을 쓰며 떠올렸던 구미호의 캐릭터와 신민아의 이미지가 딱 맞는다”고 말했다. 신민아가 맡은 구미호는 아기처럼 순수하고 엉뚱한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다. 실제로 신민아는 주변 사람들과 장난도 잘치고 농담도 자주 하는 활달한 성격이다.

측근은 “신민아를 잘 아는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모습이 구미호와 가장 가깝다고 말한다”며 “아기 같고 소탈한 모습이 드라마에 그대로 드러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 미투데이 재미에 푹…“대중과의 소통 이렇게 재밌을 줄이야”

신민아는 요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하나인 미투데이의 재미에 푹 빠져 있다. 그동안 그녀는 어지간한 연예인들은 누구나 하나씩 갖고 있는 미니 홈피도 없었다. 특별히 대중과의 소통을 피하고 신비주의를 고집한 것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사람들과 자신의 생각을 나눌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비교적 혼자의 생활을 즐기던 그녀가 지금은 변했다. 이번 기회에 ‘달라지자’는 생각에 그녀는 미투데이에 계정을 개설하고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바쁜 촬영 일정으로 자주 이용은 못하지만, 그녀가 올린 글에 수백개씩 달린 댓글을 보며 어린아이처럼 신기해하며 좋아하고 있다고 측근들은 말한다. 신민아의 한 측근은 “그동안 이렇다 할 기회가 없었고, 또 필요성도 못 느꼈는데 좀 더 대중적으로 다가가자고 판단해 가장 먼저 ‘미투데이’를 개설해 일상이나 사진을 공개하며 즐겁게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 “주변으로부터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고 싶어요.”

신민아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예쁘다”보다 “좋은 사람”이라는 것. 여배우로서 당연히 예쁘고 연기 잘 한다는 칭찬이 듣기 좋겠지만, 신민아는 그녀와 함께 일한 사람들로부터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길 원한다. 신민아와 데뷔 때부터 함께 일한 스태프들은 모두 “그녀는 상대를 기분 좋게 하는 웃음을 가지고 있고, 상대를 배려하며 세심하게 신경 쓰는 모습이 정말 기특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제공|KBS·비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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