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틈새시장 찾아 ‘성공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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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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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슈퍼스타K2 평균시청률 4% 돌파

적극 투자-차별화전략 빛 봐

14일 케이블 채널 OCN에서 방송된 영화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터미네이터…’는 순간 최고시청률 5.831%를 기록했으며 총 170만여 명이 시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제공 온미디어
14일 케이블 채널 OCN에서 방송된 영화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터미네이터…’는 순간 최고시청률 5.831%를 기록했으며 총 170만여 명이 시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제공 온미디어
최근 케이블TV에서 ‘2% 시청률=대박’의 공식을 깨는 지상파 부럽지 않은 프로그램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14일 오후 10시부터 케이블 채널 OCN에서 방송된 영화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이 평균시청률 4.165%(AGB닐슨미디어리서치·전국)를 기록했다. ‘터미네이터…’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방송됐고 2부는 시청률 5.124%로 집계됐다. 2009년 개봉한 영화인 데다 케이블 채널을 통해 최초로 방영됐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4, 5월 같은 채널에서 방송된 미국드라마 ‘스파르타쿠스’의 마지막 회 시청률도 4.026%를 기록했다.

영화 채널뿐 아니라 다른 장르 채널의 선전도 두드러진다. 지난달 23일부터 방송되고 있는 Mnet의 ‘슈퍼스타K 2’는 평균시청률 4.143%, tvN의 인기프로그램인 ‘롤러코스터’도 14일 순간 최고시청률 3.191%를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이들 프로그램의 시청률 상승은 지상파와는 차별화된 내용으로 마니아층 확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김용배 정책국 홍보팀장은 “예전에는 케이블 채널들이 지상파 프로그램을 재방송하는 비율이 높았고 자제 제작 프로그램의 질도 낮아 채널이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일부 프로그램의 수준이 높아져 시청률도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터미네이터…’와 ‘스파르타쿠스’는 영화 채널이라는 장점을 살려 최신작을 발 빠르게 수입한 것이 높은 시청률로 이어졌다. 지상파 방송의 경우 고액의 방영권료와 선정성 논란 때문에 이들 작품을 방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케이블 채널 시장이 재편되면서 규모가 커짐에 따라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시청률 상승의 원인이다. ‘슈퍼스타K’의 경우 시즌 1에 총 4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했고, 시즌 2에도 40억 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선정성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프로그램들만 쫓아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균태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을 보면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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