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속으로’ 美 상영 “세계에 어필할 것”…상영회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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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8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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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화속으로’ 美 스탠포드대 상영회. 사진제공 | 태원엔터테인먼트
영화 ‘포화속으로’ 美 스탠포드대 상영회. 사진제공 | 태원엔터테인먼트
영화 ‘포화속으로’가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가운데 한국전쟁에 대한 현지인들의 많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또 ‘포화속으로’가 세계 시장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을 지닌 영화임을 입증받았다.

‘포화속으로’의 주연배우 권상우와 연출자 이재한 감독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포드대 아태연구소 주관으로 이 대학 커버리 오디토리움에서 상영회를 열었다.

이날 상영회는 그동안 아시아 태평양 지역 문제를 연구해온 스탠포드대 아태연구소가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 가운데 그 일환으로 열린 자리.

스탠포드대 아태연구소는 이날 상영회에 앞서 상영장 로비에 한국전쟁 사진전을 여는 등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상영회에는 스탠포드대 학생 등 현지인들과 유학생과 재미교포 등 350여명이 참석했고 이어 열린 토론회에는 권상우와 연출자 이재한 감독, 미국 유명 영화평론가 스콧 폰다스를 비롯해 한국전쟁 참전 용사인 존 R. 스티븐스, 아태연구소 다니엘 C. 슈나이더 교수 등이 의견을 나눴다.

‘포화속으로’는 1950년 8월 치열한 전쟁의 참화 속에서 포항 사수의 임무를 떠안은 71명 학도병들의 처절한 전투와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영화는 학도병 역의 권상우와 탑(최승현)을 비롯해 인민군 장교 차승원, 국군 장교 김승우 등이 그려내는 긴박하고도 처절한 전투 그리고 전쟁의 참화가 빚어내는 비극을 대규모 전투신 등에 담아냈다.

아직 음악이 완벽히 덧입혀지지 않았고 색보정 등 후반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채 선보였지만 상영회 중간중간 관객들은 탄성과 웃음, 슬픔의 감정을 드러내보였다.

상영이 끝난 뒤 상영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일제히 박수로 배우와 감독, 스태프 등 제작진의 열정에 답했다.

이날 영화를 관람한 스탠포드대에서 철학을 전공한다는 세바스티안 굴드(21) 씨는 평소 현대사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면서 “훌륭한 영화”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전쟁의 참담함에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묘사했다”면서 “전쟁의 참상을 이 영화가 잘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평론가 스콧 폰다스도 “기술적으로나 스토리면에서나 훌륭하다”면서 “인물들의 이야기와 전쟁신이 잘 어우러졌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제작비 규모 110억원의 ‘포화속으로’가 “마치 그 50배를 들여 만든 것 같은 영화”라
며 할리우드 전쟁영화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포화속으로’가 “세계 시장에서도 다가갈 수 있는 요소를 지녔다”면서 “미국의 경우 관건은 배급 시스템이다. 할리우드 대작 영화들도 쉽지 않은 미국 시장에서 이를 잘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스콧 폰다스는 최근 한국영화에 대해서도 “한국에는 거장 감독들이 많다”면서 “홍상수나 이미 거장 중 거장이 된 이창동 감독 그리고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흥행과 예술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봉준호 감독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직 세계 무대에 알려지지 않은 차세대 감독들을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상영회가 끝난 뒤 열린 토론회에서는 한국전쟁과 한국의 전쟁영화 등에 대한 질문과 답이 오가며 열띤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젊은 아시아계 관객들은 주연배우 권상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토론회가 끝난 뒤 권상우는 아시아계 유학생 등 관객들의 사인 공세에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권상우는 “전후세대로 전쟁의 참담함을 직접 경험하지는 못했다”면서 “영화 ‘포화속으로’가 관객들이 분단으로 인해 불안정한 현실을 직시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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