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겸 기자의 칸 스토리] 홍상수 “다음영화 잘만들라는 의미로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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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3일 1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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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만한 시선상을 받고 드뷔시 극장을 나서는 홍상수 감독.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받고 드뷔시 극장을 나서는 홍상수 감독.
“다음 영화 잘 만들라고 준 것으로 생각하겠다. 심사위원들과 이 영화에 참여한 스태프, 배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홍상수 감독은 23일 오전 2시45분(한국시각) 프랑스 칸 드뷔시 극장에서 열린 제63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상 시상식에서 ‘하하하’로 대상인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받은 후 그렇게 수상 소감을 말했다.

1998년 ‘강원도의 힘’ 이후 6번째 칸 영화제 초청에서 첫 상을 받은 홍상수 감독의 수상소감은 평소 인터뷰에서의 단답형 대답보다 약간 길었다. 그러나 시상식 직후 한국기자들과 다시 만난 홍상수 감독은 특유의 짧은 대답으로 다시 돌아왔다.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는 이날 시상식에서 장 루익 고다르, 지아장커 등 이번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된 거장들을 제치고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 사상 이 부문 첫 수상이다.

홍상수 감독은 ‘강원도의 힘’ 이후 ‘오! 수정’,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극장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등으로 칸에 초청 받은 바 있다.

‘하하하’는 영화감독 지망생(김상경)과 영화평론가(유준상)가 각기 경남 통영을 여행 다녀온 이야기를 주고받다 서로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다음은 홍상수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

-지금 기분이 어떤가.

“같이 작업한 친구들에게 감사한다. 다음 작품을 잘 만들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긴 것 같다.”

-수상을 예상했나.

“전혀 하지 못했다. 오늘도 (시상식은 생각하지도 못하고)티셔츠를 사러 갈까 했다.”

-담담한 표정이신데, 기쁘지 않나.

“‘하하하’를 함께 작업한 스태프 이름을 모두 다 기사에 써줬으면 좋겠다.”

-배우들(예지원 유준상 등)에게도 좋은 선물이 됐을 것 같은데.

“좋아하는 배우들인데 수상해 기쁘다. 좋은 선물이 된 듯 하다.”

-다른 후보작들은 어떻게 봤나.

“그분들은 좋은 감독이지만, 작품을 보지는 못했다.”

-만장일치 수상인데 심사위원들이 어떤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생각하나.

“모르겠다. 그분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른 감독들의 작품도 보지 못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그냥 하던 대로 한다. 원래 계획했던 대로 영화촬영을 할 예정이다.”

-언제 귀국할 예정인가.

“모레(24일) 돌아갈 예정이다. 기차로 파리로 갔다가 거기서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기차 타는 게 좋다.”

칸(프랑스)|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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