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J “한일 남녀탐구생활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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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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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방송 중계역할 넘어 프로그램 자체 제작 도전

NHK의 시대극 ‘아쓰히메’에서 주인공 아쓰히메를 연기한 미야자키 아오이. 사진 제공 NHK
NHK의 시대극 ‘아쓰히메’에서 주인공 아쓰히메를 연기한 미야자키 아오이. 사진 제공 NHK
2006년 한국에서 처음 방영한 채널 J는 하루 24시간 일본에서 제작된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을 방송하는 국내 유일의 일본문화 전문 케이블 채널이다.

지난해 초에는 서양문물의 유입으로 혼란을 겪었던 일본 에도 막부 말기를 그린 50부작 시대극 ‘아쓰히메’(2008년 NHK)를 방송해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24∼26일 시청자 20명을 선정해 ‘아쓰히메’ 촬영지인 일본 가고시마를 둘러보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아쓰히메’는 제13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사다의 정실인 아쓰히메가 에도 막부 말기의 막부 타도와 메이지 유신이라는 시대의 소용돌이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그렸다.

손현하 채널 J 대표이사는 “일본 시대극과 다큐멘터리, 여행 프로그램이 인기가 높다”며 “다큐와 여행 프로그램은 20, 30대 시청자가 많고 일본 역사를 다룬 시대극은 중장년층이 많이 본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만든 다큐와 여행 프로그램은 비슷한 한국 프로그램보다 아기자기하고 소재가 참신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다큐로는 참치잡이 어부들의 거친 바다 생활을 그린 ‘참치에 모든 것을 건 남자들’(2007년 TV아사히)이 호평을 받았다.

채널 J는 지난해 매출 60억 원, 영업이익 3억 원을 내며 작지만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송출 지역 시청자도 1000만 명에 이른다. 채널 J의 시청권 중에서는 서울 강남과 경기 성남시 분당 지역의 시청률이 가장 높다. 일본 역사를 잘 알고 일본 여행에 관심이 많은 시청자가 이 지역에 많기 때문인 것으로 채널 J는 판단하고 있다. 시청자 양어진 씨(39·서울 강남구 삼성1동)는 ‘아쓰히메’ 같은 일본 시대극은 점차 대형화하는 최근 우리 드라마와 달리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고 일본 문화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채널 J는 지금까지 일본 프로그램을 수입해 방영하는 중계자 역할에 그쳤지만 올해부터는 자체 제작을 시작해 한국의 시각에서 일본을 보는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우선 가고시마 시청자 여행기를 다큐로 제작해 3월 말 방영한다. 요즘 인기 높은 코미디 프로그램 ‘남녀탐구생활’처럼 한일 간 남녀의 문화 차이를 비교하는 다큐도 만들어 하반기에 방송할 계획이다. 권홍진 채널 J 상무는 “앞으로 자체 콘텐츠 비중을 늘려 채널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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