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제자 손에 손 잡고…김연아 ‘기쁨 두배’

삼성전자 새해 첫 광고…오서 코치 첫 동반출연
‘하우젠’ 에어컨 1년 15억 추정…오서 코치와 첫 등장 눈길
올림픽 金땐 상상 초월 계약 줄줄이 “성공시대 이제 시작”

‘007 오서’와 ‘연아 본드걸’의 만남? ‘피겨퀸’ 김연아와 전담 코치 브라이언 오서가 삼성전자 ‘하우젠’ 에어컨 새 캠페인의 광고 모델로 나란히 발탁됐다. 김연아가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통한 건 당연했지만, 오서 코치가 국내 광고에 출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사진제공 ｜ 삼성전자

2010년은 누가 뭐래도 ‘피겨퀸’의 해다. 은반 위에서 뿐만 아니라 광고계에서도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김연아(19·고려대)가 새해 첫 광고 소식을 전해왔다. 이번엔 전담 코치 브라이언 오서(49)까지 동반 캐스팅됐다.

삼성전자는 5일 “김연아와 오서 코치가 나란히 2010년 ‘하우젠’ 에어컨 모델로 발탁됐다”면서 “두 사람을 전면에 내세워 야심 차게 선보이는 삼성 에어컨 새 캠페인의 공격적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김연아와 오서 코치가 합작할 ‘무결점 연기’의 이미지를 ‘제로 바람’이라는 새 캐치프레이즈와 연결시켜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정확한 모델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보통 연예계 특A급 스타들이 1년 15억원 안팎의 개런티를 받는 점을 감안하면, 김연아와 오서 코치의 몸값 역시 이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오서 코치의 광고 모델 데뷔다. 두 사람은 김연아가 시니어 첫 시즌을 치르던 2006년 말부터 호흡을 맞춰왔지만, 오서 코치가 국내 기업 광고에까지 얼굴을 내비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동반 출연 역시 당연히 최초. 온 국민의 관심이 김연아에게 쏠린 밴쿠버올림픽을 앞두고, 스승인 오서 코치까지 초특급 제자의 후광을 입은 셈이다.

빙판 위에서 다채로운 표정을 선보였던 김연아는 지난해 삼성전자 CF에서도 ‘천의 얼굴’ 다운 매력을 뽐냈다. 순수한 ‘바람의 여신’, 와일드한 로커, 새해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천진난만한 소녀…. 그리고 2010시즌 첫 광고에서는 섹시한 본드걸로 또다시 변신한다.사진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 역시 기존의 김연아 광고에 ‘알파’를 더해 또 한번의 ‘대박’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하우젠 광고는 발랄한 차림의 김연아가 신나게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부각시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김연아의 ‘씽씽송’과 ‘씽씽댄스’가 각종 TV 예능 프로그램과 온라인에서 코믹하게 패러디됐을 정도. 시간대별로 다른 버전의 광고가 제작되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가 매출과 직접 연결된 것은 물론이다.

삼성전자 측은 “스포츠스타를 넘어 대한민국 문화 아이콘으로 등극한 김연아, 그리고 그에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함께 파격적인 캠페인을 펼쳐 2010년 에어컨 시장을 리드할 예정”이라고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물론 이번 계약은 올해 김연아가 몰고 올 ‘핵폭풍급 신드롬’의 시작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 우승 직후보다 더 많은 기업들이 김연아를 ‘모시기’ 위해 달려들 게 뻔하기 때문이다. 김연아와 찰떡 호흡을 맞춰온 오서 코치 역시 스타덤에 오를 것은 자명한 일. 김연아팀의 ‘성공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배영은 기자 y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