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최민수, 카리스마 벗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1일 03시 00분


SBS 특집극 ‘아버지의 집’ 통해 드라마 복귀

지난해 4월 노인 폭행 시비에 휘말린 뒤 칩거했던 최민수가 MBC ‘태왕사신기’ 이후 2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다.

최민수는 SBS 연말 특집극 ‘아버지의 집’(28일 오후 8시 50분·사진)에서 자식을 위해 끊임없이 희생하는 아버지 강만호 역을 맡았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그동안의 이미지와 달리 삼류 스턴트맨과 공사판 막노동자로 일하며 잡초처럼 살아가는 캐릭터로 나온다. 28세부터 60세까지 폭넓은 연령대를 연기한다.

최민수는 제작진을 통해 “아버지의 정이라는 주제가 마음을 울려 이 작품을 복귀작으로 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노인 폭행 시비 이후 올 9월까지 경기 남양주시 마석에서 칩거하며 대외 활동을 하지 않았으며 폭행 건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강만호는 한 재미교포 피아니스트와 하룻밤 사랑으로 아들 재일을 얻으면서 차츰 아버지로 거듭난다. 아들 재일이 “아빠, IMF가 뭐야”라고 물으면 “IMF? I am father! 아이 엠 파더 뜻도 몰라? 내가 네 애비라고” 말하는가 하면 “슈베르트는 의사”라고 했다가 아들 재일로부터 “아빤 초등학교도 안 나왔어”라고 핀잔을 듣기 일쑤다.

아들 재일 역은 SBS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서 고수의 아역으로 출연한 김수현이 맡았다. 이 밖에 문정희 백일섭 정혜선 박원숙 등이 출연한다.

제작진은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촬영 기간에 최민수 씨가 신종 인플루엔자에 감염돼 며칠 휴식을 취했다. 완쾌 이후에도 한동안 마스크를 쓰고 촬영장에 왔고 부인 강주은 씨가 격려차 촬영장을 찾기도 했다. 최 씨는 부인을 ‘내조의 여왕’이라고 자랑했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집’은 ‘거침없는 사랑’, ‘에어시티’를 집필한 이선희 작가가 극본을, ‘태양의 남쪽’, ‘그린로즈’, ‘물병자리’를 만든 김수룡 PD가 연출을 맡았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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