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어쌔신 비 “닌자가 노리는 건 美 박스오피스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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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2일 07시 00분


워쇼스키 형제 등 최고와 의기투합…고난이도 액션 대역없이 직접 펄펄!
미국만 2800곳 …전세계 동시개봉…美 박스오피스 상위권, 자신있다

영화 ‘닌자어쌔신’에서 주연을 맡은 가수 겸 배우 정지훈은 작품을 위해 고통스런 훈련을 감수하며 완벽한 닌자로 변신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영화 ‘닌자어쌔신’에서 주연을 맡은 가수 겸 배우 정지훈은 작품을 위해 고통스런 훈련을 감수하며 완벽한 닌자로 변신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미국 박스오피스 5위 안에 들어가는 게 목표.”

26일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동시 개봉하는 영화 ‘닌자 어쌔신’의 주인공 비(정지훈)는 이렇게 말했다. 그의 얼굴에서는 강한 자신감이 보였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워너 브라더스와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형제, 블록버스터의 ‘미다스의 손’ 조엘 실버 등이 참여한 ‘닌자 어쌔신’이 미국 전역 2800여 개 상영관에서 개봉한다는 점때문에 그의 자신감과 목표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아시아권 배우가 단독 주연을 맡은 영화가 미국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오른 적이 없다는 점에서 비가 지닌 그 자신감과 목표에 대한 기대는 더욱커지고 있다.

‘닌자 어쌔신’은 비밀 암살집단 오즈누파에 의해 살인병기로 길러진 청년이 조직의 잔혹함을 이기지 못한 채 뛰쳐나와 조직의 닌자들에 맞서 처절한 싸움을 벌이는 이야기.

비는 단독 주연으로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 단련된 근육질의 몸매를 드러내며 날렵하고 호쾌한 액션 연기를 펼쳤다. 그 자신은 “스토리보다는 액션에 치중해 관람해달라”고 할 만큼 그의 액션 연기는 ‘피범벅’ 스크린 속에서 빛난다.

-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미국이라는 거대 시장에서 잘된다면 좋겠다. 그래야 다음이 있다. 제작비만 1000억 원 가까이 들었다. 최고의 스태프들과 함께할 때는 자식에게 보여줄 수 있는 영화였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날 확실히 각인시키고 싶다. 내 목표치는 넘어선 것도 같다. 대역 없이 액션 연기를 펼쳤다. 남성 팬들도 많이 생겨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웃음)

- 목표치라면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나.

“미국 시장 진출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이고 싶었다. 부담도 컸지만 전 세계 사람들이 알 만한 앨범을 내거나 작품을 하고 싶었다. 명실상부한 해외 시장 진출작이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1차 목표는 이뤘다. 2차 목표라면 미국 박스오피스 5위권 안에 들어가는 거다.”

- 캐스팅 과정은 어땠나.

“전작 ‘스피드 레이서’의 촬영 과정이 ‘닌자 어쌔신’의 오디션 같았다. 당시엔 영어 대사도 힘들고 비주얼도 어떤 건지 몰랐다. ‘난 할 수 있다’는 말을 100번이나 외쳤다. ‘스피드 레이서’ 촬영 당시 워쇼스키 형제 옆에 있다가 닌자 소설을 영화화하는데 ‘주연배우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후 앞차기, 뒤차기 등 액션 시범을 보였다. 어릴 때 배운 태권도와 제작이 무산되긴 했지만 한국 액션영화를 준비하던 시절 액션스쿨에서 배운 것들이 도움이 됐다.”

- 극 중 아역을 맡은 윤성웅이나 신인 그룹 엠블랙의 멤버 이준, 미국에서 활동 중인 성강, 릭윤 등 한국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어떤 영향을 미쳤나.

“워쇼스키가 워낙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 애초 ‘아시아는 하나’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많이 교정시켜줬다. 하지만 캐스팅에 내가 관여한 바는 없다. 다만 동양 배우를 쓴다면 한국 사람이 근성도 있고 너무 잘한다고 말하긴 했다.”

- 닌자 캐릭터는 사실 일본의 것이다.

“하지만 난 닌자에 맞서는 킬러 역이다. 그렇다면 한국 문화에 관한 내용을 좀 더 영화 속에 넣는 게 어떠냐고 감독에게 얘기했다. 이후 제임스 맥티그 감독은 작가와 함께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도 공부했다고 한다. 결국 한국 사극이나 명성황후에 관한 이야기가 포함됐다. 극 중 라이조라는 이름도 별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무국적 고아로서 부르기 쉬운 이름을 택한 것 뿐이다.”

- 11일 미국으로 날아가 프로모션을 벌인다.

“현지 언론 인터뷰를 진행한다. 또 19일 감독 등과 프리미어 시사에도 참석한다. 이후 12월 중순까지 현지에 머물며 콘서트를 펼친다. 12월18일 귀국할 예정인데 금의환향이 될 것인지 아닌지 지켜봐달라.”(웃음)

- 차기작 역시 할리우드 영화로 알려졌다.

“여러 명의 전사가 벌이는 이야기다. 아직 계약 전이라 구체적인 건 말할 수 없다. 이해해달라. 여러 나라 배우와 함께 하게 될 것 같다.”

- 미국에서 당신의 인지도는 어떤가.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나에 대해 알고 있다. 하지만 날 아는 일반 대중은 아직 극소수이다. 그래서 이번 영화가 더 의미가 크고 본격적인 진출인 셈이다.”

- 미국의 추수감사절 시즌에 개봉하게 돼 기대가 더 크다.

“2800여 개 상영관에서 개봉한다.”

- 비, 정지훈 그리고 Rain이란 이름으로 활동해왔다. 가장 마음에 드는 이름은.

“아무래도 비라는 이름으로 집안을 일으켰으니 그게 가장 좋다. 아버지가 아쉬워하시려나?(웃음) 그다음이 정지훈, Rain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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