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미 "미혼모 냉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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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9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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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이성미. 스포츠동아 자료 사진
개그우먼 이성미. 스포츠동아 자료 사진
캐나다에서 머물다 최근 귀국한 개그우먼 이성미(51)가 과거 미혼모로서 겪었던 설움과 심경을 밝혔다.

이성미는 28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미혼모로 혼자 아들을 키운 사실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이성미는 1980년 'TBC 개그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연예계에 입문한 뒤 인기 개그우먼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당시 인기가수 A씨와 스캔들이 났고 미혼모가 된 뒤 사회적 냉대와 함께 방송가에서 퇴출됐다.

그는 흉흉한 소문 속에 여자로서 감당하기 힘든 큰 시련을 겪었다. 특히 개그우먼으로서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사회적 파장은 컸다.

이성미는 "당시엔 사람들이 무서웠다. 사람들은 잘 모르면서 부풀려 말하고 자기가 실제로 본 것처럼 말한다"며 "힘들 때는 아무도 안 만난다. 골방에서 그 상황이 지나가길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짧은 시간 안에 연예계에 복귀한 것에 대해 "특별한 각오는 없었다. 그냥 아이와 먹고 살아야 하니까 나왔다"며 "뭘 어떻게 해야지가 아니라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다"고 고백했다.

사람들의 차가운 눈초리에 맞서 홀로 생계와 육아까지 짊어져야만 했던 이성미는 자신이 받은 상처를 아이에게 주고 싶지 않아 아이 문제에 있어서는 유난히 예민하게 굴었다고 털어놨다.

당시 이성미는 아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동네 사람들과 싸움도 불사했다. 자격지심에 "왜 우리 아들 가지고 그러냐"며 날을 세웠고 어린 아들에게도 엄하게 대했다. 밖에서 버릇 없다는 소리 들을까봐 더 혹독하게 키웠다는 것이다.

이성미는 그러나 자신의 행복이 곧 아이의 행복이라는 걸 깨닫게 됐고 골방에서 나와 세상 앞에 당당히 섰다. 인기 토크쇼 '자니윤 쇼'에 출연한 뒤 재기에 성공한 이성미는 박미선과 함께 개그맨 MC 1세대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이성미는 1980년대 활동 당시의 방송 환경과 라디오에서 3번의 방송사고로 중도 하차한 사연 등을 공개하며 변함없는 입담을 과시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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