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조용필 노래 첫 리메이크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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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8일 07시 00분


첫 앨범 ‘더 피콕’ 6곡중 4곡 작사·작곡 “조용필 선배님 노래 불러 무척 기뻐요”

지난 해 11월 데뷔한 가수 메모리(사진)는 ‘한국의 사라 맥라클란’이란 애칭으로 불린다. 미국의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섬세한 감성의 보컬로 유명한 사라 맥라클란을 연상시키는 노래 실력 때문이다.

메모리는 최근 발표된 첫 앨범 ‘더 피콕’에서 애칭에 걸맞게 싱어송라이터로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테마곡으로 등장해 그녀의 존재를 알린 데뷔곡 ‘파라다이스’도 자작곡이었지만, 이번 앨범에 수록된 새 노래 6곡 중 타이틀곡 ‘러브’를 비롯해 ‘꽃잎’ 등 4곡을 직접 작사·작곡했다. 1곡에는 작사가로 참여했다. 그녀의 나이가 이제 만 19세인 것을 생각하면,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뮤지션이다.

특히 조용필의 히트곡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를 리듬감 있는 어쿠스틱 R&B로 리메이크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정식으로 조용필의 허락을 정식으로 받아 리메이크한 것은 최초이기 때문이다. 메모리는 어려서부터 조용필 노래를 듣고 자라 훗날 가수가 돼 앨범을 내면 꼭 싣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번 정규앨범을 준비하면서 그 ‘욕심’을 냈다. 하지만 혼자 하긴 무리라는 판단에 바비킴에게 도움을 요청해 듀엣곡으로 만들었다.

“워낙 좋은 곡들이 많아서 고민이 많았어요. 그분의 음역대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고, 새롭게 해보고 싶어 요즘 트렌드에 맞게 불렀어요.”

그래도 메모리의 가장 큰 보람은 자신이 음반 전반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자작곡은 4곡을 비롯해 11트랙 모두 노래를 만드는데 참여했고, 공작새 문양이 깃든 재킷 디자인을 직접 고안했다. 심지어 의상과 머리모양, 메이크업도 모두 아이디어를 냈다.

음악에서 시각적인 작업까지 그야말로 ‘종합예술인’의 자질을 뽐냈다. 실제로 그녀는 미술과 디자인에도 남다른 재주를 갖고 있다. 사진촬영도 즐기고 있으며 발레도 배우고 있다. 최근엔 172cm의 키에 마른 체형을 앞세워 패션모델로도 활약하고 있다.

“공작은 여러 색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 모으죠. 저도 음악으로 여러 가지를 보여주면서 눈길을 사로잡는 가수가 되고 싶은 마음을 재킷에 표현했어요. 앞으로 음악이 중심이 되면서 다양한 분야에도 욕심을 내보고 싶어요.”

메모리는 지난해 싸이월드 신인상을 받는 등 이름을 알렸지만, 아직 얼굴을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 “재주가 없는” 예능 프로그램보다 음악방송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많은 예술분야에서 활동하면 좋겠지만, 지금은 음악을 열심히 해서 사회적으로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자기만의 생각이 있고, 자기색깔이 강한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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