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는 ‘후크송’ 광고계는 ‘후크댄스’

  • 입력 2009년 8월 19일 08시 33분


“대중 음악에 후크송이 있다면, 광고엔 후크 댄스가 있다.”

CF는 드라마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처럼 집중해서 보는 영상물이 아니다. 그러나 CF는 무심코 보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아야 ‘좋은 광고’로 인정받는다.

최근 들어 재미있는 춤동작으로 한 번만 봐도 기억에 남는 광고들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한 번만 들어도 쉽게 귀에 들어오고 금방 따라 부를 수 있는 대중가요의 후크송처럼, 특별한 몸짓이나 가벼운 춤 동작을 앞세운 ‘중독성 있는’ 광고들은 코믹함을 무기로 시청자의 머리에 강하게 각인되고 있다.

코카콜라의 글로벌 캠페인인 ‘행복을 여세요’의 여름 CF ‘부르르’ 편은 차가운 코카콜라 병을 손에 쥐고 시원하게 즐긴 후의 상쾌함을 온몸을 떠는 ‘부르르’로 코믹하게 표현했다. 시원한 코카콜라를 마셨을 때의 상쾌한 기분이 절로 느껴지도록 콜라의 맛을 ‘부르르’라는 의태어와 몸동작으로 시각화한 것이다. 빠른 화면 전개와 출연 배우의 익살스런 연기가 한번쯤 따라 하게 만드는 매력이 느껴진다는 반응이다.

‘맛있는 맥주’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해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트 맥주의 ‘맥스’는 이승기와 김선아를 앞세워 색과 맛의 즐거운 대결구도를 설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승기는 고개를 까닥이며 까칠한 말투로 ‘색’을 외치고, 김선아 역시 ‘맛’을 강조하며 재치 있는 애드리브와 표정으로 맞선다.

이승기가 색을 강조하며 ‘내 색깔엔 안 된다니까’ 라며 김선아를 자극하자 김선아는 ‘너 맛좀 볼래’라며 이승기를 몰아세운다. 코믹한 애드리브와 더불어 ‘맥스’ 광고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바로 두 모델이 머리를 까딱거리는 이른바 ‘까딱댄스’. 이 동작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은근히 따라하게 만든다.

장근석이 출연하는 SK텔레콤‘TTL 텐텐텐 세트할인’ 광고는 ‘턱댄스’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평소 방송을 통해 춤꾼으로 인정받았던 장근석은 테크노 턱댄스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테크노 턱댄스는 신나는 비트에 맞춰 턱을 앞뒤로 까딱대는 춤. 촌스러운 듯 세련된 복고의상과 헤어스타일의 장근석은 촬영 내내 턱을 흔들며 코믹함과 귀여움으로 CF의 독특한 분위기를 살려냈다.

코카콜라 이지연 부장은 “볼수록 매력 있는 광고들의 특징은 ‘웃음’과 ‘중독성’ 두 가지 키워드를 갖춰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어필한다”며 “일상 속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몸짓과 표정 등을 흉내 내며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레 스트레스도 풀고 브랜드의 친밀도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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