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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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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토요일 오후 5시 15분·사진)이 연예인 부모와 자녀들이 나누는 솔직한 얘기를 통해 웃음을 주고 있다.
2월 21일 첫 방송을 한 이 프로그램은 연예인들이 자녀와 함께 출연해 대화를 나누는 예능 프로그램. 바쁜 스케줄 때문에 평소 자녀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연예인 부모들은 예기치 않았던 자녀들의 발언에 웃고, 울고 때론 당황해한다. 연예인 가족의 얘기를 다루고 있지만 내용은 주로 가족 간, 세대 간 ‘관점 차이’를 다뤄 시청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다. 토요일 오후 가족 시간대에 편성된 이 프로그램은 10% 내외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8일 방송에서는 방학 특집을 맞아 ‘우리 아들, 딸! 이럴 때 정말 섭섭해요!!’라는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방송인 김구라가 “나도 떡갈비를 먹고 싶은데 아내가 (아들인) 동현이에게만 떡갈비를 준다” “나는 망고를 좋아하는데 집에는 동현이가 좋아하는 복숭아와 귤만 있다”고 투정했다. 이러자 동현이는 “아버지도 떡갈비 먹었잖아요. 제 것도 뺏어 먹으면서”라고 말해 웃음을 준다. 이어 떡갈비는 12개인데 누가 몇 개를 먹었냐는 것을 두고 설전을 펼쳤다.
탤런트 이광기는 자장라면을 먹던 딸 연지에게 “한 젓가락만 달라”고 했다가 핀잔을 받았다고 하자, 연지가 “한 젓가락이 라면 절반이잖아요”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사소한 일이지만 부모와 자녀 간에 감정을 상하기 쉬운 일상의 모습들이 소개돼 시청 후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 주는 것도 이 프로그램의 장점이다.
하지만 방송 중 연예인 자녀들은 대부분 “∼요”로 끝나는 존댓말을 썼고, 흥분했을 때는 부모에게 반말까지 하는 모습이 여과 없이 방송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방송에선 이광기가 딸의 아이스크림을 뺏어 먹으려다 땅에 떨어진 것과 관련해 진행자 이경규가 “어른이 한입 먹자고 할 때는 전부 드려야 한다”며 훈계해 다소 억지스러운 느낌을 줬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