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 기자의 굴욕…“애교 뱃살? 내장비만입니다!”

  • 입력 2009년 5월 13일 07시 43분


스타들 ‘몸짱 사부’ 황상찬 트레이너를 만나다

최근 여성그룹 빅마마 이영현이 ‘V라인’ 얼굴이 큰 화제가 됐다. 그녀의 팀 동료 박민혜 역시 2006년 15kg를 감량해 날씬한 모습으로 바뀌어 ‘스몰마마’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런가 하면 가수 화요비는 날씬해진 몸으로 성형의혹까지 받았다.

몸매 자랑은 여성가수만 하는 게 아니다. 남성 가수들도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하고, 공연 때 상체를 드러내 빨래판 복근, 이른바 ‘식스팩’으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2AM의 슬옹, 2PM의 재범이 그랬고, 그에 앞서서는 빅뱅의 승리가 몸짱으로 변신해 소년의 이미지를 벗었다. 이렇게 화제를 모으는 스타의 ‘몸’은 어떻게 가꿔지고 만들어질까. 스포츠동아는 빅마마 민혜를 날씬녀로 만들고, 승리를 몸짱으로 변신시킨 YG엔터테인먼트 황상찬 트레이너를 찾아가 어떻게 ‘몸’을 만드는지 체험해봤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

서울 상수동 호성빌딩 7층에 있는 운동실. 우람한 체격의 트레이너가 기자를 맞았다. YG사단에서 ‘황사부’로 불리는 황상찬 트레이너는 악수를 나누며 “황사부로 불러달라”고 했다.

황사부는 먼저 상담을 했다. 식습관, 수면시간, 스트레스지수, 운동상황, 기호식품 등 기초 정보를 쓰는 ‘헬스 인포메이션’이라는 문서를 쓰게 했다. 이후 체지방을 측정한 후 손가락으로 기자의 몸의 여러 곳을 눌렀다. 아픈 곳은 근육이 없는 곳, 즉 지방이 많다는 의미다. 기자는 하체는 탄탄했지만, 상체는 여러 곳이 아팠다. 황사부는 “내장비만이 진행중”이라고 했다.

내장비만이라…. 가슴이 처지고 뱃살이 늘어지는 현상은 만유인력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인 줄로만 알았던 기자는 충격이 컸다.

황사부는 곧 처방을 내렸다. 몸 관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이 아닌 식단. 그 다음이 운동이고, 술, 담배, 수면시간 등을 조절하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세 번째였다. 이 세 가지가 균형을 이뤄야 몸짱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황사부가 권한 식단은 아침엔 가정식, 점심엔 평소 섭취량의 절반, 저녁엔 샌드위치. 특히 아침은 반드시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침을 거르면 ‘아점’이나 점심 때 먹는 영양분은 거의 지방으로 변한다고 했다. 아울러 몸무게 25kg당 1리터의 물을 마시라고 했다.

그렇다면 닭가슴살은? 황사부는 권하지 않았다. 닭가슴살은 단 기간에 근육을 만들기엔 좋지만 그만큼 요요현상이 빨리 찾아온다고 했다.

식단을 정해준 다음 운동 프로그램을 짜줬다. 기자는 한창 진행 중인 내장비만을 멈추게 하는 것이 급선무. 우선 유산소 운동을 한 후 복근운동과 턱걸이 등 세 가지 종목을 정해줬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상담과 처방 후 본격적인 운동에 들어갔다. 다이어트의 기본은 유산소 운동. 황사부는 가장 짧은 기간에 유산소 운동 효과가 높은 것이 복싱이라고 했다. 하지만 복싱은 그만큼 고된 운동이다.

글러브를 끼고 황사부의 지시대로 잽과 스트레이트를 날렸다.이어 잽과 스트레이트 두 펀치를 연속으로 날리는 이른바 ‘원투펀치’ 동작을 한 후 발차기까지 하는 응용동작으로 이어졌다. 이런 동작을 매일 2분씩 30회 할 것을 지시했다.

황사부는 웨이트 트레이닝만으로는 완벽한 체형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복싱을 병행하면 운동 효과가 배가 된다고 했다.

다음은 복근운동. 복근 운동은 정지동작이 있어야 효과가 있다. 등받이가 없는 벤치에 앉아 팔짱을 낀 채 상체를 뒤로 40도가량 젖히고 약 5초 정지한 후 다시 몸을 일으키는 동작이다. 몸을 뒤로 젖히고 정지한 순간 몸은 ‘달달달’, 마치 안마기를 쓰는 것처럼 진동했다. 황사부는 괴로워하는 기자를 일으켜주며 “근육은 정지동작에서 떨리지 않는다. 몸이 정지상태에서 수축되지 않는 것들은 대부분 지방이다”고 했다. 즉 지방이 많을수록 떨림도 심하다는 이야기였다. 이렇게 정지동작이 있는 복근운동을 한번에 5회씩 20번 반복했다. 몸을 일으킬 때마다 몸은 계속 진동했지만, 창피함은 헉헉거림 속에 서서히 잊혀져갔다.

물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변칙턱걸이를 했다. 철봉을 붙잡고 몸을 약 45도 누운 채 턱걸이를 하는 동작이다. 처음엔 8회, 두 번 째는 10회, 세 번째에는 12회를 했다.

○과함은 부족함만 못하다

운동을 마친 후 기자가 의욕에 넘친 표정을 짓자, 황사부는 기자의 얼굴에 눈금자를 갖다댔다. 얼굴을 재더니 이번엔 어깨 부위를 쟀다. “몸 만들기도 얼굴에 맞게 해야 한다. 무조건 근육만 키우면 멋이 없다”고 했다.

황사부는 얼굴 광대 사이와 목에서 한쪽 어깨까지의 길이가 1대1.64가 황금비율이라고 했다. 이는 황사부가 8년간 트레이닝을 하며 나름대로 터특한 수치다. 기자는 광대사이가 13.2cm, 한쪽어깨는 15.7cm였다. 황사부가 제시한 황금비율을 충족시키려면 어깨를 약 16.2cm로 키워야 한다. 황사부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어깨와 가슴근육을 같이 키울 것을 권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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