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보도, 6월항쟁땐 親정부… 쇠고기시위땐 親시위대”

  • 입력 2009년 4월 28일 02시 55분


공언련 최홍재 사무총장

‘6월항쟁 재현’ 주장 반박

MBC가 지난해 6월 10일 즈음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를 보도하면서 1987년 6월항쟁의 재현이라는 점 등을 내세웠으나 6월항쟁 당시 MBC 보도는 ‘친정부’ 성향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홍재 공정언론시민연대(공언련) 사무총장은 28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리는 공언련 주최 토론회를 앞두고 미리 배포한 주제 발표문 ‘방송언론인의 정치 편파성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 “MBC의 6월항쟁이나 지난해 광우병 관련 보도는 모두 편파적이었다”며 “다만 6월항쟁 때는 정부를 편들었다가 지난해에는 시위대 편을 들었다는 점이 다를 뿐”이라고 밝혔다. MBC는 지난해 6월 ‘뉴스데스크’에서 ‘다시 모이는 386’(9일) ‘6·10 지도부 한자리에’(10일)라는 제목을 달고 ‘6·10항쟁이 21년 만에 그대로 재현됐다’고 보도했다.

최 사무총장의 발제문에 따르면 MBC 뉴스데스크의 1987년 박종철 치사사건과 6월 민주화운동 관련 기사 149건 중 제목이 정부 여당에 유리한 것은 44건(29.5%), 야당과 민주화운동 측에 유리한 것은 20건(13.4%), 중립적인 것은 85건(57.1%)이었다. 정부 여당에 유리한 인터뷰는 48명인 반면 야당 측은 6명에 불과했다. 영상으론 시위대의 폭력성을 반복적으로 부각했다. 하지만 지난해 보도의 경우 총 431건 중 제목에서 ‘시위대 측 유리’가 293건(68%), ‘정부 측 유리’는 69건(15.8%), ‘중립적’은 70건(16.2%)으로 나타났다. 1987년과 비교하면 중립적 제목이 크게 감소하고 시위대에 유리한 쪽으로 쏠렸으며, 인터뷰도 1987년 보도에선 독립적으로 전달했으나 지난해 보도에선 정부 측 인터뷰를 상당수 반박하는 형태로 인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 사무총장은 또 “지난해 보도는 1987년 6월 보도보다 타이틀과 인터뷰 활용 방식에서 더욱 편파성을 띠었다”고 분석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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