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 8년만에 안방극장 복귀 “난 실제로 여우같은 내조의 여왕”

  • 입력 2009년 3월 6일 07시 24분


배우이자 ‘CF퀸’으로 불리는 김남주가 8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김승우와 결혼해 두 아이를 낳은 엄마이자 아내로서의 모습을 그대로 화면에 옮긴 MBC 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을 통해서다.

4일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김남주는 “육아와 내조에 전념할 것인지, 자신의 일을 다시 찾아야 하는지에 대해 오랫동안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여자라면 한번쯤 마주치는 이 ‘고뇌’는 김남주도 비켜갈 수 없었다.

“아이들을 떼어놓고 일하는 건 처음이라 연기자로 돌아오기까지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며 “먼 훗날 아이들이 커서 기억할 ‘일하는 엄마’와 ‘집에 있는 엄마’ 중 자신 있게 일하는 엄마를 더 좋아할 거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남주는 이어 “엄마의 사랑은 끝도 없지만 촬영 현장에서 일해 보니 더욱 당당해질 수 있어 좋다”면서도 “유독 촬영 분량이 많아 길게는 3일 동안 아이들이 얼굴을 보지 못할 때도 있어 한편으론 고통스럽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16일부터 시작하는 ‘내조의 여왕’(극본 박지은·연출 고동선)에서 김남주는 남편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뒷바라지하는 주인공 천지애로 나선다. 그녀는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도 여우같은 아내”라며 “남편의 뜻에 대부분 맞춰주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그래서 김남주는 ‘내조의 여왕’에 대해 “진짜 나의 이야기”라고 단언했다.

“시놉시스를 먼저 본 남편이 ‘당신이 하면 편안할 것 같다’고 말해 호기심이 당겼다. 남편의 지위에 따라 주부들의 서열이 결정되는 점이나 남편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비굴한 아부도 마다지 않는 천지애의 모습은 나와 다르지 않다.”

한 발 더 나아가 김남주는 내조와 육아로 인해 ‘여배우’에서 ‘엄마’로 변모한 생활상을 자세히 밝히기도 했다.

그녀는 “외출을 할 때도 늘 아이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요즘은 단화에 면 티셔츠만 입는다”며 “출산 전 신었던 구두를 보면 ‘저런 높은 신발을 어떻게 신었을까’라고 새삼 놀라곤 한다”고 말했다.

물론 연기자로서 고민도 크다. 한창 활동하던 7∼8년 전에 비해 고화질TV가 늘어 배우들의 눈가 주름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요즘 상황은 그녀에게도 적잖은 부담. 드라마 복귀를 앞두고 한 달간 혹독한 다이어트를 통해 체중 감량에 성공했지만 오히려 주름이 늘어 걱정이 더 늘었다고 한다.

“옛날 생각만 하고 무작정 살을 뺀 게 문제였다”는 김남주는 “요즘엔 오히려 밤마다 음식을 먹고 잠을 자야 다음 날 얼굴이 적당히 부어 화면에도 잘 나온다”며 결혼과 함께 달라진 또 다른 연기자의 일상을 공개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화보]김남주·이혜영·오지호 주연 MBC ‘내조의 여왕’ 스틸컷

[화보]도회적인 세련된 분위기의 ‘도시 미인’ 김남주


▲스포츠 동아 박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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