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시연 섹시한 먹보…“국수에 밥도 말아 먹어요”

  • 입력 2009년 1월 22일 07시 24분


박시연은 김혜수, 엄정화의 계보를 잇는 차세대 섹시 여배우로 꼽힌다. 드라마 ‘달콤한 인생’과 영화 ‘사랑’등에서 보여준 관능미, 연말 시상식에서 선보인 남다른 패션 감각은 숨겨져 있던 그녀의 섹시한 매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박시연에게는 이렇게 대중에 공개된 모습과 또 다른 매력이 숨어 있다.. 그녀는 영화 ‘마린보이’에 함께 출연했던 선배 연기자 조재현이 새해 덕담으로 “올해는 진짜 여배우가 꼭 되라”고 농담할 때 싱긋 웃으며 받아들일 줄 아는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다.

또한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에 대해 도전할 줄 아는 모험심을 가진 것도 최근 여배우에게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점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그녀는 출연한 5편의 드라마 모두 다른 역할이었다.

또 이번 ‘마린보이’를 포함한 5편의 영화 출연작 역시 코믹부터 애절한 멜로, 뮤지컬 영화, 스릴러까지 각양각색이다. 2월 5일 개봉되는 ‘마린보이’는 단속을 피해 사람이 직접 수영으로 바다를 건너 마약을 운반하는 음모를 둘러싼 이야기다.

박시연은 도박 빚에 쫓겨 운반자 마린보이가 되는 천수(김강우)와 그를 조종하는 강사장(조재현)을 함께 유혹하는 여주인공 유리를 연기했다.

○ “베드신요? 도발적인 대사는 많아도 수위는 딱 15세 등급.”

일요일 늦은 시간 서울 광화문에 있는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박시연은 이날 드라마 ‘남자이야기’ 대본 연습과 영화 홍보를 위한 화보 촬영까지 소화하느라 조금 지쳐보였다.

하지만 ‘마린보이’에서 그녀가 맡은 유리에 대한 질문을 건네자 다시 활력이 넘친다. “답답해요. 이직 영화를 보지 않으셨지만 시나리오를 읽으셔서 잘 아시잖아요? 유리를 둘러싼 스토리의 대부분이 스포일러고 반전이에요. 관객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정말 많은데 어디까지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박시연은 유리가 깊은 상처를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했다. 그리고 복수를 위해, 상처를 씻기 위해 오랜 시간 비밀스럽게 위험한 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캐릭터라고 했다.

“시나리오 읽자마자 진짜 해보고 싶다는 마음 들었어요. 유리라는 인물은 영화 속에서 자신의 진심을 숨기도 또 다른 연기를 해야 하는 역할이에요. 관객이 눈치를 챌 듯 말 듯 그런 묘한 줄타기를 스스로 벌여야 했는데 그 점이 흥분됐습니다”

‘마린보이’는 재편집 끝에 15세 이상 관람등급으로 개봉된다. 이 과정에서 잘려나간 박시연과 김강우에 대한 베드신도 관심이 높았다.

박시연은 “음, 확 드러내기보다 분위기가 굉장히 야하게 그려졌던 것 같아요. 유리는 살아남기 위해 남자를 유혹해야 해요. 도발적인 대사도 많지만 베드신은 딱 15세 등급이었어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박시연의 털털한 성격은 이번 영화를 함께 한 조재현과 이원종, 오광록 등 선배 연기자들을 사로잡았다.

평소 스타 후배들에게 쓴 소리를 잘하는 선배로 유명한 조재현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개적으로 박시연을 칭찬할 정도다.

“잘 봐주셔서 그렇죠. 사실 촬영장에서 주는 거 잘 먹고, 늘 물어보고 의논하고 그게 전부에요. 조재현 선배가 제가 너무 잘 먹는다고 ‘올해는 꼭 여배우처럼 되라’고 농담 섞어 덕담을 해주시기도 했어요. (김)강우 오빠는 수영선수 역이라 국수 한 그릇도 안먹어요. 남자주인공은 이렇게 탄수화물을 완전히 끊고 닭가슴살에 바나나만 먹는데 저는 국물에 밥을 맛있게 말아먹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더 그래 보였던 것 같아요(웃음)”

○“계획적으로 살기보다 그때그때 나의 최선을 다하는 게 신조.”

박시연의 영화 데뷔작은 뮤지컬 ‘구미호 가족’이다. 지금까지 배우로 그녀의 인상을 강하게 남긴 다른 작품으로는 애절한 멜로 ‘사랑’과 그리고 복고 코미디 ‘다찌마와 리’를 들 수 있다.

멜로에서 파격적인 컬트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 특히 비밀스파이를 연기한 ‘다찌마와 리’는 감독이 만들어 줄 수 없는 입체적인 캐릭터에 과장된 모습까지 필요했다.

편안하게 갈 수 있는 길도 많았는데 이번에 섹시한 팜 파탈 ‘마린보이’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사실 그렇게 계획적으로 살지 못해요. 그 때 그 때 최선을 다하자가 제 신조에요(웃음). 다음에는 이런 장르를 하자 그런 계획을 세울 줄 몰라요. 하지만 그 때 그 때 할 수 있는 영화나 드라마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어요. 그러다 보니 최근 몇 년간 쉼 없이 달려온 것 같아요.가끔씩 뒤를 돌아보기도 해야한다는데 아직 돌아볼 때는 아닌 것 같고요. 하하하”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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