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양 괘씸죄?…SBS연기대상 대상 후보 제외 논란

  • 입력 2008년 12월 17일 07시 37분


‘문근영은 되고, 박신양은 안 된다?’

연말 방송가의 가장 큰 잔치 중 하나인 연기대상 시상식. 지상파 방송사들이 하나씩 후보를 발표하면서 수상자에 대한 다양한 예상과 기대가 높아지는 요즘, SBS는 예기치 못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바로 화제를 모은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김홍도역을 맡은 박신양이 연말 연기대상 후보에 빠진 것. 공교롭게도 그와 같은 드라마에서 공동 주연을 맡았던 문근영은 연기대상 후보에 올랐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올 연말 방송가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스타의 드라마 고액 출연료 파문에 따른 후폭풍의 영향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열릴 예정인 ‘2008 SBS 연기대상’에는 ‘온에어’의 김하늘과 송윤아, ‘조강지처클럽’의 오현경, ‘일지매’ 이준기, ‘바람의 화원’ 문근영 등 5명이 대상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박신양은 ‘파리의 연인과 ‘쩐의 전쟁’에서 주연을 맡아 SBS 연기대상에서 두 번이나 대상을 수상했다. 이런 그가 대상 후보에서 누락된 것을 두고 고액 출연료 문제와 관련된 괘씸죄가 아닌가 의문을 제기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러한 의구심에 대해 SBS 측은 공식적으로 ‘괘씸죄’가 아닌 ‘자격 미달’이란 분명한 이유를 제기했다. ‘2008 SBS 연기대상’ 사무국의 이현직 책임 프로듀서(CP)는 16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명백한 선정 기준을 갖고 후보를 추려냈으며 박신양의 경우 그에 합당하지 않아 제외됐다”고 밝혔다.

이 CP는 이날 “연기대상 후보는 일선 드라마 PD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됐다”며 “후보 선정 기준은 출연 드라마의 화제성, 배우의 작품 기여도, 시청률 등이 고려됐다”고 밝혔다.

이 CP에 따르면 SBS에서 올 해 화제를 모은 드라마는 ‘온에어’, ‘조강지처클럽’, ‘일지매’, ‘바람의 화원’.

이 가운데 13.2%(TNS미디어코리아 기준)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한 ‘바람의 화원’은 대상 후보에 적합지 않다는 내부 의견이 있었으나 “신윤복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큰 화제를 모았단 점이 크게 작용해 최종 후보에 올랐다”고 이 CP는 설명했다.

공동 주연 중 한 사람만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이 CP는 “박신양보다 문근영의 역할이 더 컸던 게 사실”이라며 “따라서 문근영만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국의 구본극 국장 역시 “자격이 안 되기 때문에 대상 후보에 오르지 않았을 뿐”이라며 “일부의 주장처럼 논란이 될 소지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상 후보에 대한 의구심이 깨끗이 가시는 것은 아니다. ‘연기대상’이 시청자나 네티즌의 인기투표로 결정되는 것이 아닌 상황에서 시청률이 중요한 잣대로 등장하는 것은 그동안 드라마 완성도를 강조해온 방송사의 모습 다소 거리가 있다. 더구나 ‘온에어’가 김하늘 송윤아, 두 주인공이 나란히 후보에 오른 것과 비교해도 박신양의 탈락은 의외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이래저래 박신양에게는 2008년이 파란만장한 한 해로 남을 전망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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