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재현해낸 유관순 열사 목소리

  • 입력 2008년 10월 30일 02시 59분


30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되는 EBS ‘다큐 프라임-들리는 과학, 목소리’에서 유관순 열사의 목소리가 재현된다.

이 다큐멘터리의 제작진은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됐던 당시 사진과 기록에 나타난 유관순 열사의 신체 골격과 특징을 바탕으로 목소리를 재생해냈다.

작업을 주도한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교수는 숭실대와 동덕여대에 다니는 350여 명의 여학생 중에서 유관순 열사와 골격이 비슷한 15명을 추려냈다. 이들의 목소리는 서로 비슷했고 여기서 공통된 음색을 잡아냈다. 이를 충남 천안시 병천면의 웅변학원에서 녹음한 말투와 합성해 유관순 열사의 목소리를 재현해냈다.

배 교수는 “피리의 크기와 생김새에 따라 소리가 다른 것처럼 사람의 목소리도 골격에 따라 음색이 결정된다”며 “목소리를 통해 몽타주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의 지문이 다른 것처럼 목소리 주파수를 그래프로 표시하면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성문을 얻을 수 있다. 이를 분석하면 그 사람의 외모, 건강, 심리상태를 알아낼 수 있다.

미국 뉴저지 주의 데이비스 센터에서는 목소리로 질병을 알아낸다. 충북과학대의 생체신호분석연구실에서도 언어 표현이 부족한 4세 이하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분석해 감기와 폐렴, 정상 여부를 진단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사람들은 성대가 전체적으로 충분히 진동해서 모든 음역에서 복합적으로 나는 목소리를 선호한다. 좋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호흡 방법을 개선하고 장시간 목을 앞으로 숙이고 일하는 습관 때문에 생기는 ‘거북목증후군’을 교정해야 한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의 목소리 수술 과정도 카메라에 담았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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