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 오페라 하우스 공연 좌절… 개운치 않은 양측 태도

  • 입력 2008년 10월 16일 19시 54분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 무대에 서는 인순이의 꿈이 다시 한번 좌절됐다.

예술의 전당 측은 15일 오페라 하우스 수시 대관 1차 심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그 명단에서 가수 인순이의 이름은 없었다.

예술의 전당 측은 논란을 우려한 듯 16일 심사 결과에 대해 “인순이씨가 대중가수이기 때문에 떨어진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예술의 전당 관계자는 “오페라하우스의 경우 대관 신청 경쟁률이 평균 5:1에서 7:1로 매우 세다”며 “개인적인 인지도나 실력으로 대관 여부가 결정되는 게 아니라 신청을 한 다른 공연들과 경합을 벌여 심사에 통과하는 방식으로 (대관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심사위원을 외부에서 초빙하며, 심사가 끝날 때까지 예술의 전당 내부 사람들도 모르게 철저하게 비밀에 부친다. 인순이 씨도 대중가수라는 활동 분야 보다는 다른 공연과의 경합과정에서 탈락했다고 보는 게 옳다”고 설명했다.

예술의 전당측은 15일 오후 대관 심사 결과가 나오자 이를 팩스로 인순이측에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6일 오전까지 대관 결과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애써 답변을 피해 전당측 스스로 심사 결과에 대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반면, 인순이측 역시 대외적으로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 공연 신청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정작 15일 결과를 통보받은 후에도 “아직 우리도 결과를 모르겠다”며 이 사실을 다음날까지 숨겨 궁금증을 자아냈다.

인순이 소속사 관계자는 16일 “앞으로 기자회견을 여는 등 추후 대처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인순이가 현재 지방에서 공연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이 끝나면 의논한 후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순이는 2007년 대관신청을 했다가 탈락하자, 올해 10월과 2009년 10월 공연을 목표로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수시 대관 신청을 했다.

인순이는 올 초 데뷔 30주년 기념 투어 콘서트 ‘레전드’의 기자회견에서 “지난 해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 대관 신청을 했지만 대중 가수라는 이유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녀는 다시 대관신청을 한 이유에 대해 “후배나 선배 가수들이 ‘왜 거절당했나?’라고 물었을 때 설명해줄 수 있는 명확한 답변이 필요했다”며 “예술의 전당 측에서 이유를 밝히지 않아 답답했던 게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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