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오브 케이 “춤추다 R&B에 푸욱∼ 빠졌죠”

  • 입력 2008년 10월 7일 08시 11분


댄서 출신 그룹… 수준급 가창력에 애칭은 ‘빅파파’

남자 빅마마를 연상시킨다며 ‘빅파파’로 불리는 이들.

범상치 않는 가창력을 갖춘 남성 4인조 보컬그룹 ‘맨 오브 케이’는 댄서 출신들이 모여 만든 그룹이다. 리더 박승일은 이글파이브, 임창정, 핑클, 리치 등 백업댄서로 활동했고, 노아는 14세부터 길거리에서 춤을 추는 춤꾼이었다. 막내 B.M 역시 춤이 특기인 멤버다. 마사루만 유일하게 만화가 지망생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군 제대 후 힙합에 빠져 래퍼로 전향했다.

그런 이들은 알앤비(R&B)그룹을 결성했다. 그리고 4년 만에 데뷔 앨범 ‘뮤직 이즈 마이 밥(Music is my BOB)’을 발표했다. 그러나 댄서 출신이라고 해서 편견을 가지는 건 금물이다. 맨 오브 케이는 뛰어난 가창력과 능숙한 무대 매너를 가진 실력파 그룹이다.

이들은 언더그라운드 시절 하루에 많게는 4∼5번씩 무대에 오르며 지금까지 무려 4000번 정도 공연 경험을 가지고 있다. 입소문으로 인순이, 이문세, 박상민, 김범수 등 쟁쟁한 가수들의 콘서트 오프닝 무대에 오르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그룹명 ‘맨 오브 케이(Man of K)’는 이들의 실력을 인정해준 이문세가 직접 지어준 이름이다.

“‘Man of Korea’의 약자예요. 직역하면 ‘한국의 남자’라는 뜻이죠. 원래는 MCK였는데 이문세 선배님이 ‘너희는 가요를 잘 하니까 한국 남자로 해라’라고 해서 ‘맨 오브 케이’가 탄생했습니다.(박승일)”

맨 오브 케이는 초반 빅뱅과 비슷한 콘셉트로 활동을 하려고 준비중이었다. 워낙 평범한 걸 싫어하는 멤버들의 특성상 틀에 박힌 게 아닌 자유로운 무대를 만들어보고자 했기 때문. 그러나 빅뱅이 먼저 데뷔를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방향을 틀어야 했다.

“랩이나 춤을 좋아하다보니까 DJ D.O.C 같은 느낌으로 활동하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저희가 생각했던 콘셉트로 빅뱅이 나오더라고요. 노아가 빅뱅 대성의 보컬 트레이너였는데 제자를 따라갈 순 없는 거잖아요(웃음). 우리가 이 외에 잘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가 노래는 자신있으니 ‘노래로 한 번 가보자’ 한 거죠.(마사루)”

‘아이돌(idol)’이 아닌 ‘아빠돌’로 새로운 유행을 창조하고 싶다는 맨 오브 케이. 이들은 자신들이 “안 생겼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며 “그래도 정감있지 않아요”라고 웃여보였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화보]가창력으로 승부! 남자 빅마마, 맨 오브 케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