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환 사망′ 경찰 측 일문일답

  • 입력 2008년 9월 8일 19시 35분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안재환의 사망 사건에 대해 8일 오후 4시20분 경찰이 중간 수사 결과를 공개했다. 안재환은 8일 오전 9시 10분 서울 노원구 하계1동 모 빌라 앞 골목길 앞에 세워진 검은색 카니발에서 사망, 근처를 지나던 한 음료회사 운송 기사에 의해 발견됐다.

안재환은 발견 당시, 노란색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 운전석 뒷좌석에서 똑바로 누운 채 사망해 있었으며, 얼굴이 심하게 부패돼 있었고 복강 내 가스가 차서 배가 부풀어 오른 상태였다고 한다.

경찰은 차량이 같은 장소에 10일 동안 세워진 것으로 미뤄보아 10여 일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밀폐된 차량에서 연탄 화로와 유서가 발견된 점 등 정황을 근거로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다음은 노원경찰서 측과의 일문일답

- 처음에 신고가 들어온 시점은.

“한 음료업체 운송업체 기사가 10여 일 전 서울 노원구 하계동 모 빌라 앞 골목길에 세워진 검은 색 카니발을 발견했다. 운송업체 기사는 매일 지나는 좁은 골목길에 세워진 차량 때문에 이동이 불편했고 10일째 차량 안을 확인하다가 한 남자가 사망해 있는 걸 발견하고 8일 오전 9시 20분께 경찰서에 연락을 했다.”

- 악취가 심했는데 주민들의 신고는 없었는지.

“인근 주민들로부터 악취가 난다는 증언은 확보했다. 발견 당시, 시신이 심하게 부패돼 악취가 풍겼지만 크게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던 걸로 보인다.”

- 시신의 상태는 어땠나.

“얼굴 형태는 남아있었으나 이목구미는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부풀어 있었고 복강 내에 가스가 차서 배 역시도 부풀어 있었다. 안재환은 노란색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있었고 운전석 뒤에 의자를 완전히 젖히고 반듯하게 누워있었다.”

- 차량 안은 어땠나.

“심하게 어질러져 있었고 안재환이 누워있던 좌석 옆에 소주병 4개가 놓여있었다. 그 옆에는 연탄 화로가 있었는데 밑바닥에 있던 연탄은 완전 연소된 상태였으며 또 다른 연탄은 밑에만 그을려 있었다. 차량의 문이 잠겨있었던 것으로 보아 밀폐된 차량 안에서 일산화탄소에 의한 질식사로 사인을 추정하고 있다.”

- 유서 내용은 뭐였나.

“유서는 A4 종이로 모두 3장이었다. 정확한 내용은 보지 못했지만 아내 정선희에게 보내는 내용이었다.”

- 정선희는 시신을 확인했나.

“낮 12시 전 병원에 들러 시신을 확인한 걸로 알고 있다.”

- 유가족들은.

“안재환 씨 부모가 일흔 살이 넘은 노인으로 알고 있다. 아들 사망 소식을 듣고 안정을 위해 삼성동 자택에 머무르고 있다.”

- 차량이 하계동에서 발견된 이유는.

“정선희 씨의 친정집이 근처다. 안재환은 그동안 부모 집과 정선희 친정집을 오가며 거처를 옮겨 다닌 걸로 알고 있다. 현 거주지는 한남동으로 알고 있다.”

- 예전에 실종신고는 없었나.

“실종신고는 그동안 1건도 없었다.”

- 타살 가능성은.

“현재까지 정황은 자살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타살 여부도 염두하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 시신 부검을 이루어지나.

“유가족 동의가 필요하고 검찰이 결정할 문제다. 경찰은 사고 경위를 조사할 뿐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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