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 이번엔 ‘입’ 좀 뗄까…MBC ‘스타해설자 만들기’ 본격화

  • 입력 2008년 8월 15일 07시 38분


격투기 스타와 가수에 이어 CF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추성훈의 올림픽 스타해설자 만들기가 본격 시작된다.

추성훈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유도 경기 MBC 해설자로 데뷔했다. 관심을 모은 11일 왕기춘 선수의 결승전이 불과 10여초 만에 종료돼 추성훈은 정작 해설을자로 본격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데는 미흡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앞으로는 그의 본격적인 입담을 기대할만 하다. MBC 스포츠제작단 허연희 기획팀장은 “추성훈이 해설자로 기대를 받았던 11일 왕기춘 선수 경기가 너무 짧게 끝나 아쉬웠다. 하지만 앞으로 많은 활약이 기대된다”며 “사실 추성훈 선수의 목소리가 굵은 저음으로 응원함성이나 캐스터에 묻힐 수 있다. 내부 회의를 거쳐 앞으로 모든 경기에서 심판이 ‘그 쳐’라고 하면 무조건 추성훈이 맨트를 하는 방식을 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MBC 스포츠제작단에 따르면 추성훈의 스타 해설 만들기 프로젝트는 올림픽을 앞둔 시기가 아니라 이미 지난 해부터 치밀하게 추진됐다. 비운의 유도선수 추성훈의 스타성을 높이 평가해 영입작전에 들어갔다.

스포츠제작단 관계자는 “지난 해 올림픽을 준비하며 직접 일본으로 찾아가 해설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추성훈도 한국에서 활동할 때 MBC를 즐겨 시청했다며 해설을 맡겠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MBC는 추성훈을 스타 해설자로 만들기 위해 2월 간판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의 ‘무릎팍 도사’ 출연시켜 시청자의 주목을 받는데 성공했다. 당시 추성훈의 ‘무릎팍 도사’는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고, 그래서 오히려 MBC가 추성훈이 인기가 있자 뒤늦게 올림픽 해설자로 영입했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추성훈은 다른 해설자에 비해 한국어가 서툴고 음성이 낮지만 계속 경기중계에 대한 훈련을 받으며 올림픽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특유의 소박하고 솔직한 화술과 경기인의 감각을 살리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림픽중계방송은 각 방송사가 자존심을 걸고 격돌하는 총성 없는 전쟁터. 지난 독일 월드컵에서 차범금-차두리 부자의 활약으로 재미를 본 MBC는 이번 올림픽에도 스타 해설자를 준비했다. 그 비장의 카드가 바로 추성훈. 스포츠 스타 해설자의 중계를 두고 설왕설래 말이 많은 요즘, 과연 MBC의 승부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어떤 결과를 거둘지 궁금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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