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갈매기, 천적 막기 위해 공동생활…KBS1 ‘환경스페셜’

  • 입력 2008년 6월 4일 03시 01분


▽KBS1 ‘환경스페셜’(오후 10시)=집단의 힘’ 편. 거대한 무리를 이뤄 생활하는 동물들의 다양한 생태를 소개한다.

남태평양의 팔라우 제도 근처 바다. 길이 1m로 비교적 덩치가 큰 물고기 ‘바라쿠다’는 사냥을 쉽게 하기 위해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청어는 상어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멸치는 갈치의 습격을 피하기 위해 떼를 이룬다.

전남 신안군 홍도는 우리나라 최대의 괭이갈매기 집단번식지. 겨울에는 흩어져 생활하던 괭이갈매기들이 매년 4월 중순 홍도에 집결한다. 2만 마리 이상이 이곳에서 집단 번식한다. 홍도 전체에 빽빽하게 들어차는 괭이갈매기 둥지는 1m 이내의 간격으로 밀집돼 있다. 하지만 서로의 경계는 뚜렷하게 구분한다. 이들이 홍도에 모이는 이유는 먹이를 공동으로 구하고 천적에 함께 대항하기 위해서다.

괭이갈매기의 집단생활은 새끼를 기르는 데서도 독특한 모습을 드러낸다. 다른 괭이갈매기의 알이 자신의 둥지 주변에 굴러오면 마치 자신의 것인 양 끌어당겨 알을 품는다. 제작진이 둥지 주변에 계란을 놓고 지켜보자 갈매기들은 모양, 크기, 색깔이 다른 계란도 품었다. 심지어 알과 비슷하게 보이는 주변의 돌까지도 품었다. 하지만 다른 새끼들이 자신의 둥지에 들어오면 가차 없이 쫓아낸다.

매년 겨울 충남 천수만에 몰려드는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 떼와 10월경 강원도 하천 쪽으로 올라오는 연어 떼의 습성도 보여준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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