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송승헌 투어’ 극성, 한류 악영향 우려

  • 입력 2008년 3월 15일 08시 36분


"송승헌 투어 제발 속지 마세요."

얄팍한 상술에 한류가 멍들고 있다. 피해자는 배우 송승헌과 그의 해외 팬들이다.

송승헌은 최근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불법 여행 상품'에 골치를 앓고 있다. '송승헌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미끼로 포장된 '무보증' 여행 상품은 한류열풍의 진원지인 일본 내 한류 관련 인터넷 홈페이지를 비롯해 국내 여행 사이트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이 여행 패키지는 송승헌의 제대 후 복귀작인 영화 '숙명'(감독 김해곤·제작 MKDK·배급 CJ엔터테인먼트)의 개봉이 임박하면서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

아직 영화 프로모션과 관련해 어떤 일정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임에도 이 상품은 송승헌의 무대 인사를 거론하며 그것을 볼 수 있는 입장권 한 장에 적게는 3,800엔(약 36,700원) 많게는 2만5,000엔(약 24만1,600원)의 가격을 매겨 팔리고 있다.

이러한 사이비 '송승헌 투어'의 존재는 송승헌의 일본 팬클럽 회원들이 소속사에 여행 상품의 진위 여부를 문의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송승헌 측은 "한류 열풍에 편승한 불법 상품이 이렇듯 판을 치니 억울하게 '돈 밝히는 한류스타'란 오해를 사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승헌 소속사는 일단 해당 여행사들에 즉각 중지를 요청했다. 하지만 소속사의 항의에 대해 여행사측에서는 "(송승헌이) 안 오면 팬들에게 환불해 주면 되는 것 아니냐"며 "우리가 상품 판매를 통해 영화 홍보를 해주고 있는데 크게 잘못된 일이냐"고 버티고 있어 쉽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송승헌 측은 "해외 팬이 겪게 될 실망과 금전적 피해가 단순히 환불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스포츠동아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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