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의 연인? 같이 밥 먹은적도 없어요” 수지니 인터뷰

  • 입력 2007년 12월 11일 18시 34분


"어머 어떡해 부끄러워라."

카메라 기자가 포즈를 요구하자 어색해서 어쩔 줄 모른다. 인터뷰도 사진촬영도 모든 게 처음이라는 이지아(26). 최근 종영한 MBC 태왕사신기의 '수니지' 역을 맡은 그녀를 11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만났다.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에 적당한 낯가림. 실제 그녀는 좀 '소심한' 수지니였다.

"가족과 친구들이 많이 당황스러워 해요. 제가 이렇게 연기자가 될 줄 생각 못했대요. 저도 그래요. 높은 곳을 하도 정신없이 달려오니 숨이 차네요."

이번 작품은 그녀의 데뷔작이다. 그전까지 연기를 전공한 적도, 단역으로 출연한 적도 없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간 뒤 고교를 마치고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패셔디나 아트센터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게 알려진 이력의 전부. 하지만 털털하고 중성적인 수지니 역할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올해 최고의 신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드라마가 끝나고 찍은 광고만 3편이고 영화 출연 섭외도 줄을 잇는다.

"연기자가 되기까지 드라마틱 스토리가 제겐 없어요. 다만 어느 날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몸짓 하나, 눈빛 하나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배우의 길을 걸어보면 어떨까. 그 후 모든 걸 다 두고 여기까지 왔죠."

2005년 여름 지인의 소개로 태왕사신기 오디션에 참가해 발탁됐다. 김종학 PD는 30차례 그녀를 불러 연기 시험을 치른 뒤 1년간 연기를 지도했다. 그녀는 "한번도 제 연기에 대해 말씀이 없으시던 감독님이 제게 던진 유일한 주문은 '수지니가 돼라'였다"며 "그때부터 발성부터 대사 연습, 걸음걸이, 말투까지 철저하게 수니지로 살려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2년 동안 '수지니'로 살아온 그녀는 아직도 수지니에서 못 벗어난 듯 했다. "아직도 친구랑 통화하다가 '으하하하하' 웃는 내 자신에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드라마 방영 전부터 '욘사마의 여인'으로 불린 그녀는 "실제 배용준의 연인"이라는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소문이 사실인지 묻자 큰 눈이 더 동그래졌다.

"같이 밥 한번 먹은 적도 없어요. 어쩌다가 대화를 나누면 '밥 먹었니?'라고 물어보는 정도에요. 그 소문을 들으니 두 가지 생각이 들던데요. 아, 나도 이제 배우구나, 그리고 매번 저거 진짜 아닐까? 의심했던 배우들의 스캔들도 이렇게 가짜일 수 있구나…"

염희진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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