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그룹’ SES, 데뷔도 못하고 해체할 뻔

  • 입력 2007년 12월 9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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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그룹’ SES가 데뷔 전 있었던 웃지 못 할 에피소드를 밝혔다.

9일 오후3시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 홀에서 데뷔 10주년 팬 미팅을 가진 SES 3인방 바다, 유진, 슈는 식전 기자회견에서 “데뷔도 못하고 해체될 뻔 했었다”며 지난 시간을 추억했다.

유진은 “97년 데뷔할 때 정말 피나게 연습 했는데 데뷔 며칠을 앞두고 슈가 잠수를 탔다”며 “그래서 바다 언니와 제가 번갈아 ‘조금만 힘내자’며 연락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요즘도 트레이닝을 많이 하지만 그때 저희가 정말 열심히 했다”는 유진은 “아침에 모이면 해 떨어질 때까지 훈련했는데 온 몸에 멍이 사라질 날도 없었고 근육통이 엄청 심했다”고 덧붙였다.

슈는 “사실 저희가 요정 컨셉으로 등장했지만 안무가 무척 격해 깜찍함과는 거리가 멀었다”며 “일본에서 생활했던 전 한국 친구도 없고 지리도 잘 몰랐으며 부모님 반대 속에 몰래 참여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서 옷을 갈아입던 중 부모님이 들어와 몸에 든 상처를 보셨다”는 슈는 “부모님께 사실대로 말하고 관두려 했는데 유진과 바다 언니가 ‘지금 와서 그만두면 안 된다’고 격려해 이 자리까지 왔다”고 환하게 웃음 지었다.

바다는 또 “유진과 슈가 55를 입었는데 저 혼자 66을 소화했다. 여자라면 그 기분이 어떤지 알 것”이라며 “SES가 아이돌 그룹이지만 이수만 사장님의 음악적 욕심이 남달라 리드보컬로서 힘든 적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한편 SES 세 멤버는 “저희는 아직도 해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언제 어떻게 합칠 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지금은 각자 개별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 달라”고 입을 모아 재결합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지난 2002년 해체 이후 가수, 뮤지컬, 연기자, MC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 활발하게 활동 중인 SES는 2005년 Mnet-KM 뮤직페스티벌로 깜짝 무대를 결성한 바 있으나 공식적인 SES 이름으로 뭉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세 사람은 히트곡 ‘아임 유어 걸’ ‘너를 사랑해’ ‘라이크 어 슈팅 스타’ 등 추억속의 노래를 부르며 지난 10년간 한결같은 사랑을 보내준 팬들의 환호에 보답했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양회성 인턴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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