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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1월 15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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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극 ‘이산’에서 영조로 출연중인 탤런트 이순재(72)가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14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순재는 14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MBC용인문화동산에서 기자들을 만나 “역사 드라마가 화제를 모으면 정치권에 기웃거린다. 현장에 와서 마치 (정치) 패턴을 배우겠다는 식”이라고 일침했다.
이순재는 “우리 사극은 왕건이 삼국통일하는 과정이나 정적(政敵)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끝난다. 왕의 통치철학이 어떠하고 훗날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의 비전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난세를 헤치고 왕위에 오르는 과정만 부각될 뿐 실질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모습이 없다는 지적이다. 뒤집어보면 ‘당선이 되는 과정’만 중요시 여기는 정치권을 비꼰 것이기도 하다.
그는 이어 “사극에서 왕의 언행이 정치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을 알고 또 그걸 감안해 연기한다”고 했다. 영조를 통한 ‘훈계’가 담긴 셈이다.
또 이순재는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에서 “이번엔 제대로 하는 사람들이 나왔으면 한다”면서 “국민을 바라보고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희망을 줘야 한다. 보면 절로 입가에 미소가 드는 대통령이 나왔으면...”이라고 했다.
이번 대선에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만나보면 (얼굴이) 찌푸려지고 ‘또 나오네’ 이런 사람도 있다”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이인제 민주당 후보를 향해 직격탄을 쐈다.
한편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그동안 괴팍하게 표현된 영조가 현명하게 나라를 이끄는 등의 ‘변신’에 대해 “역사적 인물은 시각에 따라 다르다”며 “그간 사도세자의 기준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용인=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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