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진출’ 정준호 “영어 대사 없어서 다행”

  • 입력 2007년 11월 7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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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개봉하는 영화 ‘웨스트 32번가’(감독 마이클 강, 제작 CJ엔터테인먼트)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배우 정준호가 “영어 대사는 한 마디도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준호는 7일 오후2시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웨스트 32번가’의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고 “미국에서 찍었는데 영어 한 마디 안 했다고 주위에서 놀릴까봐 걱정이다”고 말해 큰 웃음을 이끌어냈다.

‘웨스트 32번가’는 뉴욕 한인 타운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해결해 자신의 입지를 다지려는 한국계 변호사 ‘존 킴’(존 조)과 이 사건에 연류 된 암흑가의 야비한 갱 ‘마이크’(김준성)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극의 오프닝을 장식한 한인 타운의 룸싸룽 영업이사 ‘전진호’로 분한 정준호는 비중은 적지만 사건의 시발점을 제공하는 핵심 인물로 특별 출연했다.

‘웨스트 32번가’는 국내 제작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았지만 ‘미녀삼총사’ 등의 테디 지 프로듀서와 선댄스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신예 마이클 강 감독,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존 조와 그레이스 박이 참여한 ‘메이드 인 USA’다.

정준호는 “감독님이 ‘두사부일체’를 보고 제게 출연을 요청했다. 제가 영화의 처음과 끝을 책임진다”며 “좋은 기회라 생각해 흔쾌히 오케이 했다. 작은 역할이라도 어떻게든 이 영화에 참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의 작업은 처음이라 한국과 무엇이 다를까 관심 있게 지켜봤는데 영화 만드는 건 다 똑같다”면서 “다만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배우가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을 무척 섬세하게 배려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준호는 또 “제가 연기한 ‘전진호’는 설정 상 100% 한국인이라 영어 대사가 필요 없었다. 처음엔 언어 때문에 걱정했는데 개봉이 다가오니 미국 가서 영어 한 마디 안했다고 주위에서 놀릴까봐 걱정”이라며 “이번 기회에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덧붙여 “웨스트 32번가는 단순한 식당가 골목인데 그간 영화들이 아시안 갱들의 주 무대로 잘못 소개해 그곳 상인협회에서 촬영을 금했다”는 그는 “그런데 제가 나온다고 하니 다들 ‘괜찮다’며 흔쾌히 허락했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양회성 인턴 기자 yohan@donga.com

[화보]정준호 김준성 주연 영화 ‘웨스트 32번가’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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