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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0월 23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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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SBS ‘프라하의 연인’과 ‘스마일 어게인’으로 본의 아니게 톱스타 전도연과 김희선을 울린 또 한명의 ‘악녀’ 출신 윤세아는 지난 18일 개봉한 영화 ‘궁녀’(감독 김미정, 제작 영화사 아침)를 통해 진정한 배우로 평가받고 싶다는 야심 찬 출사표를 내밀었다.
●“남과 여, 각자 몫이 다 있는 거겠죠”
조선시대 궐 안에서 발견된 궁녀의 시체를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는 ‘궁녀’는 부쩍 성장한 충무로의 여성 파워가 느껴지는 작품. 연출을 맡은 김미정 감독뿐만 아니라 윤세아 외에도 박진희 서영희 임정은 전혜진 김성령 등 주연배우가 모두 여성이다.
‘궁녀’는 세상 밖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녀들의 삶 구석구석에 카메라를 깊숙이 비추며 소외계층이었던 여성의 숨겨진 욕망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영화사적으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 때문에 공개석상마다 관련자들은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사는 법’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윤세아도 “여성들이 꾸준히 애쓴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정말 많이 좋아지고 관대해졌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은 여배우들이 결혼해도 상관없이 왕성한 활동을 해요. 예전에는 결혼과 동시에 배역이 아줌마로 바뀌곤 했는데 나이에 맞는 역할을 많이 맡더라고요. 선배들이 계속 노력해서 하나하나씩 벗겨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점점 떳떳이 공개적으로 연애도 하는 추세이고 앞으론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그러나 “여자로서 힘이 들었던 적은 없었다” 그녀는 “남자와 여자는 서로 싸우고 자리를 다투는 사이가 아니라 각자 다 그 나름의 몫이 있다”며 상대방의 차이를 인정했다.
●“알고 보면 저도 연극배우 출신이에요”
고2때 우연히 본 연극 한 편 때문에 평생 연기를 업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는 윤세아. “잘 하는 게 이것 밖에 없고 제일 잘 할 것 같은 것도 이것 밖에 없다”는 확고한 소신을 밝히는 그녀다.
용인대 연극학과 졸업 후 서울시립극단에서 1년 정도 연극배우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윤세아는 “무대에 오르면서 배우로 인정받아 연기를 쭉 하고 싶다는 욕망이 커졌다”며 “그러려면 인지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연극에서 방송으로 넘어오게 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제가 열심히 하면 잘할 수 있고, 좋아하면 잘할 수 있다고 믿으면 언젠가는 가슴에 새겨지는 연기를 하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 체력 관리를 포함해 배움은 늦추지 않되 마음은 비우려고 노력해요. 욕심이 많아질수록 연기는 반대로 오버되거든요.”
지금도 공연 관람을 좋아해 종종 구경을 간다는 윤세아는 “저 곳에 서본 사람만이 안다. 요즘도 무대를 바라보면 가슴이 떨린다”면서 “저도 예전엔 두 시간 동안 땀 흘리며 저 위에서 뛰었는데 저런 에너지 다시 낼 수 있을까요”라며 여전히 무대를 동경하고 있었다.
“제가 강단 있고 똑부러져 보이나 봐요. 그래서 그간 좀 센 역할들이 많이 들어왔어요. 그런데 그게 또 제 색깔이잖아요. 이제 악역 조금 하고 사극 두 편한 신인인데 아직 전 선택받는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뻐요. 앞으로는 제 실제 성격처럼 수더분하고 감초같이 활기찬 역할로 찾아뵙겠습니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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