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시원 콘서트에 없는 것 4가지
우선 사회자와 게스트가 없다.
이날 류시원은 격렬한 댄스곡을 포함해 28곡을 모두 라이브로 소화하면서도 마이크는 절대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지 않았다. 국내에서 MC경력이 풍부해 노래를 마친 후 거친 숨을 내쉬고 관객에게 양해를 구한 뒤 공연을 100% 자신의 방식대로 이끌었다.
류시원은 콘서트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일본팬들은 다른 가수들과 달리 공연이 끝난 후 그날 느낌을 한국말로 전해도 받아주시고 제가 하고 싶은 걸 다 받아줘서 좋다"고 말했다.
때문에 무려 3시간이 넘는 공연 예정시간에는 다른 사람이 끼어들 틈 없이 꽉 찬 느낌. 공연 전 관계자와 회의를 통해 각 코너의 시간을 정해도 칼자루를 쥔 류시원의 그날 느낌에 따라 공연시간은 더 길어지면 길어졌지 짧아지지는 않는다. 팬들 입장에서는 '표값'을 해주니 즐거운 일이다.
입장권 가격에도 '원칙적'으로 차별이 없다. 8500엔으로 일괄적으로 예매 신청을 받은 뒤 좌석위치를 추첨으로 정하기 때문이다. 선착순 예매에 따른 '치열함'은 없지만 이 때문에 일부 좋은 자리는 암표가 형성되기도 한다고.
나고야 공연 이후 생긴 류시원의 허리통증도 보이지 않았다.
공연 전 "컨디션이 100%가 아니다"고 밝힌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 첫 곡부터 무대 곳곳을 뛰어다니고 역동적인 안무를 선사했다. 'Destiny'를 부를 땐 여성댄서의 허리를 뒤로 젖히며 중심을 잡았으며 19번째 곡 'Babylon'에서는 와이어에 매달린 채 30미터를 날아가기도 했다.
● 숫자로 본 류시원 콘서트?
3: 2005년부터 매년 진행해온 류시원의 일본 투어 콘서트 횟수.
7: 최소 3시간 이상 소요되는 류시원의 올해 공연 횟수(고베 3회, 나고야 2회, 사이타마 2회)
9: 류시원이 일본에서 발매한 앨범수. 정규 4장, 싱글 5장 발표.
50: NHK, TBS, 후지TV,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등 11개 일본 매체와 국내 취재진을 포함한 숫자.
106: 'With You' 노래에 등장한 오케스트라 인원. 100명으로 하려다가 류시원의 생일인 10월 6일에 맞춰 6명을 추가시켰다고.
8,500: 2005년 투어부터 유지되어온 공연 티켓의 금액(단위 엔).
17,000: 이날 입장한 관객수. 한국 출신 연예인으로는 최대 규모.
64,000: 올해 투어의 총 관객수. 고베 1만8천, 나고야 1만2천, 사이타마 3만4천(24일 포함).
4,134,400,000(41억 3400만)원: 올해 입장권 수익(100엔=760원으로 환산한 수치).
사이타마(일본)=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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