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연 “손석희 선배? 남 평가하고 싶지 않다”

  • 입력 2007년 4월 24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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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교수는 MBC 6년 선배이고 훌륭한 진행자이다. 아침잠이 많아서 선배의 방송은 듣지 못했다."

SBS ‘라디오 전망대’를 통해 2년만에 컴백한 백지연 전 앵커가 손석희와의 대결구도에 대해 말을 아꼈다.

백지연은 24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라디오 봄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사람을 평가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평가 받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면서 "제가 차갑고 도도해 보이시겠지만 전혀 안그렇다. 잘 모르는 사람이 저를 평가한 것을 읽으면 웃음이 나온다. 훌륭한 방송인들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고, 감히 남을 평가하고 싶지 않다"고 일축했다.

백지연은 "일단 아침 잠이 문제다. 20여년간 방송을 진행하면서 한번도 늦거나 펑크낸 적이 없다. 기록을 깨지 말아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며 "요즘 새벽 4시에 일어나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고민을 전했다.

이어 그는 "20여년간의 습관 때문에 뉴스에는 항상 관심을 가져왔다. 지난 2년간은 방관자적인 입장에서 방송과 시사를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면서 "정치에 전혀 뜻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저의 최고 강점"이라고 자평했다.

백지연은 "잘 듣고 제대로 묻겠다"는 한마디로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는 대선이 있는 해다. 우리 행복을 위해 대통령을 잘 뽑아야 하지 않겠느냐. 그동안 정치인을 상대로 한 제 인터뷰가 공격적이었던 건 우리의 행복이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치인의) 공약을 검증하기 위해 계속 물어주는 사람이 바로 시사 인터뷰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특히 '제대로 묻겠다'는 말이 제 심지의 포인트다."

백지연의 인터뷰 초대석에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이슈가 되는 인물'을 우선 섭외할 예정. 그는 "대선의 영향으로 정치인들이 많이 초대되기는 하겠지만 뉴스와 공익에 관계된 사람이라면 모두 섭외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백지연은 "6개월이 지나면 프로그램에 제 색깔이 나올것이고 1년이 지나면 자리잡을 것"이라면서 "이해보다는 오해를, 화해보다는 싸움을 만드는 방송이 아닌 갈등은 녹여내고 사람간에 소통이 있는 민트같은 청량한 시사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전했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백지연의 라디오 전망대'는 오는 30일 오전 6시 15분 첫 전파를 탄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화보]백지연 앵커의 어제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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