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SBS는 ‘사랑’ KBS는 ‘여자’

  • 입력 2007년 4월 2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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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드라마 편성표를 보면 SBS는 ‘사랑’에 전념하고 KBS 2TV는 ‘여자’에 빠진 형국이다.

SBS에서 현재 방영중이거나 종영된 드라마, 새롭게 시작할 드라마 제목들에는 유독 ‘사랑’이 포함되어 있다. 현재 아침드라마 ‘사랑도 미움도’, 3월말에 종영된 ‘사랑하는 사람아’, 4월 1일 종영된 특별기획 ‘사랑에 미치다’, 3월 23일 방영된 이효리, 이동건 주연의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등 드라마 제목에 온통 ‘사랑’ 투성이다.

오는 23일에 전파를 탈 새 아침드라마 역시 ‘사랑하기 좋은 날’로 정해진 상태이고 금요드라마 타이틀 역시 사랑 냄새가 물씬 풍기는 ‘연인이여’다.

SBS는 “드라마들이 제목에서 부정적인 제목보다 긍정적인 제목들, 특히 ‘사랑’이라는 희망차고도 경쾌함이 느껴지는 명사로 시작하는 데는 드라마가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기를 원하는 작자와 연출가의 의지도 많이 담겨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MBC는 ‘문희’, ‘히트’, ‘케세라세라’, ‘고맙습니다’, 최근 종영된 ‘주몽’, ‘하얀 거탑’ 등 제목만 놓고보면 ‘사랑’을 떠올리기 힘들다. KBS는 1TV와 2TV를 통틀어 금요일 밤에 방송되는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이 유일하다.

▼ KBS 2TV는 ‘여자’에 올인

하지만 KBS 2TV는 현재 ‘헬로 애기씨’, ‘아줌마가 간다’, ‘행복한 여자’, ‘최강 울엄마’ 등 여성을 간판으로 내걸었다.

KBS 이성주 드라마2팀장은 “‘아줌마가 간다’는 작년 가을에 시작한 작품이고 ‘헬로 애기씨’는 원제가 ‘프라이드’였는데 작가와 연출자가 고민해서 바꾼 것이고 ‘행복한 여자’는 박정란 작가가 오랜 기간 기획한 작품이고 자극적인 제목을 싫어해서 그대로 간 것”이라며 “의도적인 편성은 아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주 시청자층인 여성을 노린 것이라는 지적이다. 주인공인 여성들의 시각으로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위기를 해결해가는 모습이 대리만족을 주기 때문이다.

김현준 드라마 1팀장은 “이들 드라마의 주인공이 공통적으로 여성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년 전 이맘 때에는 지상파 3사가 골고루 ‘사랑’과 관련된 제목으로 시청자를 유혹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편성표에 따르면 SBS는 월화드라마 ‘연애시대’와 아침드라마 ‘사랑하고 싶다’를 내보냈고 MBC는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 ‘결혼합시다’, ‘진짜 진짜 좋아해’, KBS는 ‘굿바이 솔로’,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 등을 방영했다.

정기철 스포츠동아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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