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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3월 20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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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세원은 20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케이블 채널 YTN 미디어 '서세원의 生쇼' 기자간담회에서 "연어가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라며 "드디어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생각에 행복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시종일관 기자들의 강력한 질문을 직접 유도한 서세원은 지난 5년간 '물의 연예인'으로 낙인 찍혔던 자신에 대해 '지금은 한이 흘러 넘쳐 초탈한 상태'라고 정리했다.
▲‘물의 연예인’ 딱지 그만 “이제 저를 용서해 주세요”
“다른 연예인들은 1~2년이면 용서 받는데 서세원은 5년이 지나도 절대 잊어버리지 않으신다. 달리 생각하면 저에 대한 믿음이 큰 만큼 배신감도 큰 것이라고 자기반성을 하고 있다. 요즘에는 안티팬보다는 지지팬들이 많아져 힘을 얻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제 방송을 할 준비가 된 것 같다.”
한때 ‘언론의 최대 피해자’라고 주장하던 그였다. 연예인이지만 사회면을 더 많이 장식 했던 그는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나간 보도 때문에 받은 피해가 상당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세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해당 언론사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직접 해명에 나섰다.
“마카오에 가지도 않았는데 갔다고 나온 기사, 곧 압수수색이 될 것이라는 기사, 참고인 조사를 나갔는데 피의자처럼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이라는 기사 등 언론사와 검찰을 상대로 고소할 사안이 5건이나 됩니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800만원 로비 사건은 진심으로 유감스럽고 송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행유예 기간도 지났고, 앞으로는 방송 이외의 일을 해서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서세원 브랜드 파워’ 지금도 건재할까?
“한번 서세원은 영원한 서세원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뉴욕의 한 식당에서 안경도 벗고 마스크를 썼는데도 저를 알아보시면서 ‘요즘 힘드시죠?’라고 아는 척 하는 분들을 만날 때면 ‘서세원은 길이 없구나’라고 느낍니다.”
‘집단토크쇼’의 창시자이기도 한 그는 “과거 ‘서세원쇼’를 진행하던 자신에게 교만과 오만이 있었다면, 지금은 너무나 하고 싶다는 갈망 속에 맡은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방송의 내적인 질이 더 풍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51세의 나이에도 목·금·토 1시간씩의 방송을 위해 일주일 내내 녹화해야 하는 노동을 마다치 않았다.
기존 토크쇼 형식의 재탕을 피하기 위해 시사성을 가미한 코너와 40~50대가 향수에 젖어 볼 수 있는 '웃으면 복이와요' 같은 개그프로의 부활도 생각중이라고 전했다.
그중 특이한 포맷은 ‘청문회’ 코너. “연예인도 좋고 일반인도 좋아요. 당사자에게 직설적으로 묻고 대답을 듣는 코너죠. 시사성이 가미된 이런 코너에는 제 이미지가 오히려 잘 맞는 것 같죠.”(웃음)
▲“아내를 토크쇼에 앉히고 지난 5년간의 마음고생을 들어볼까요?”
남편이 검찰과 경찰을 오가는 동안 아내 서정희씨의 심적 고통도 상당했을 터.
아내의 안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집사람은 늘 기도중”이라고 말했다.
“제가 뭘하는지 모르다가 신문이나 뉴스를 보고 깜짝 놀라던 집사람은 다시금 복귀한다는 말에 두려움반 기대반으로 저를 보고 있다. 가족들 앞에 늘 부끄러운 아버지였는데 이젠 떳떳한 가장이고 싶다.”
현재 서세원은 사업을 모두 정리한 상태다. 유명 연예인들을 영입하며 ‘서세원미디어그룹’을 운영하던 그는 적자 누적 등으로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10억원 규모의 ‘닛시엔터테인먼트’ 주식 140만 주(5.21%)를 모두 처분했다.
“사업을 다 정리했다. 해보니 저는 사업가가 아니었다. 6년을 했는데 마이너스가 더 크다. 대표이사직에서도 물러나고 지분도 다 팔고 맨몸으로 돌아왔다”며 방송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그는 영화에 대한 집념은 아직 식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후배 개그맨 이경규의 제작 영화가 나름의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해 서세원은 “정말 잘하고 있다. 심형래에게도 영화감독이 되라고 항상 강조하고 있다”면서 “나 또한 오는 6월에 한국 가요사를 정리한 저예산 영화 ‘주전자’(가제)를 기획중”이라고 밝혔다.
서세원이 5년만에 복귀한 토크쇼 ‘서세원의 生쇼’는 오는 29일 오후 1시 첫 전파를 탄다. 케이블 TV로 우회복귀한 그가 과연 과거의 ‘토크박스’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유나 스포츠동아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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