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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18일 1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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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순이는 17일 밤 방송된 KBS 1TV '콘서트 7080'에서 180도 바뀐 생머리 헤어스타일을 설명하면서 "더 늦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을 다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사실 제일 하고 싶은 것은 누드 사진 촬영"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인순이는 "'데뷔 30년인데 앞으로 무엇을 꼭 하고 싶은가'라는 최근의 질문에 속시원히 말할 수 없었던 것"이라면서 "조금이라도 팽팽할 때 찍어두고 소장했다가 나중에 할머니가 되어 '나도 이럴때가 있었어'라고 위안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상업적 목적'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에 사회자 배철수가 '아직 샤워 후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봐줄만 하다고 느끼느냐'고 묻자 인순이는 장난스럽게 S라인을 만들며 "네!"라고 답해 관객의 웃음을 유발했다.
그녀는 "아직까지 봐줄만 하다. 아직 보톡스 안 집어넣어도 된다"고 너스레를 떤뒤 "여자로서의 소원일 뿐이다. 어린 친구들이 들으면 '저 아줌마 망령났다'고 하겠지만 갱년기를 지나면서 '이 상태에서 멈춰지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남자는 늙을수록 중후한 맛이 더해가는데 여자는 주름살 하나에도 어쩌면 자신감마저 잃어간다"며 진심어린 마음임을 강조했다. 관객들은 '동감'을 의미하는 박수 갈채로 그녀의 깜짝 고백을 격려했다.
"인순이씨의 누드 촬영을 적극 찬성하다"고 호응한 배철수는 "우리 세대가 육체나 일적으로 조금씩 쇠락해지는 느낌을 받을 때인데 인순이씨는 자신을 점점 업그레이드하면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며 그녀의 열정에 7080 세대를 대신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1978년 3월1일 희자매의 일원으로 연예계에 발을 디딘지 30년째. 어느덧 50이라는 나이에도 그 어떤 젊은 후배보다 열정적이고 파워풀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인순이.
'흑인 혼혈'이라는 편견의 벽을 깨고 무려 16장의 정규 앨범으로 장수하며 최근에는 후배 '카니발'(이적·김동률)의 ‘거위의 꿈’을 싱글 앨범에 담아 '제2의 전성기'를 내달리고 있다.
인순이는 자신의 원동력을 '꿈'이라고 정리했다.
"경험, 연륜이라는 것이 노래에 조금씩 묻어나기 시작하는 것을 대중이 알아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에게 꿈이 없고 희망이 없었다면 과연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을까요. 사랑합니다. 여러분."
이유나 스포츠동아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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