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이 될 위기의 돼지, 운명 역전 성공할까… ‘샬롯의 거미줄’

  • 입력 2007년 2월 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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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존재들이 만들어내는 우정과 사랑의 기적. 영화 ‘샬롯의 거미줄’. 사진 제공 UPI코리아
평범한 존재들이 만들어내는 우정과 사랑의 기적. 영화 ‘샬롯의 거미줄’. 사진 제공 UPI코리아
평범한 시골 마을 농장에 돼지 윌버(목소리 도미니크 스콧 케이)가 태어난다. 농장 집 딸 펀(다코타 패닝)의 도움으로 펀의 삼촌네 헛간에서 지내게 된 윌버는 거미 아줌마 샬롯(목소리 줄리아 로버츠)과 친해지지만 자신이 햄으로 만들어질 운명이라는 걸 알고 좌절한다. 하지만 샬롯은 친구 윌버를 위해 특별한 기적을 준비한다.

8일 개봉하는 ‘샬롯의 거미줄’은 전 세계에서 4500만 권이 팔린 E B 화이트의 동화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 할리우드 최고의 인기 아역 배우 다코타 패닝에, 목소리 출연자도 줄리아 로버츠에서 로버트 레드퍼드(말) 오프라 윈프리(거위) 등 화려하다. 태어날 때부터 너무 작아 버림받을 뻔한 윌버와 징그럽게 생겨서 아무도 친구가 돼 주지 않았던 샬롯이 만드는 ‘우정의 기적’이 영화의 중심 메시지다. 보잘것없는 존재들의 힘이 모여 아름다운 결말을 만들어내는 감동이 있고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든다.

동물들의 연기는 무척 자연스러워 눈을 의심할 정도. 동물들이 말하는 장면과 템플턴이란 이름의 쥐 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동물들의 실제 ‘연기’다. 윌버 역에만 47마리 돼지가 동원돼 각자 ‘연습’한 장면을 찍었다고. 특히 샬롯이 이별을 고할 때 촉촉이 젖은 눈동자와 표정은 잊혀지지 않는다.

‘놀라운 일도 자꾸 보면 시큰둥해진다’는 대사처럼, 기적이 반복되면서 영화 속 사람들의 관심도 옅어지는데 그걸 보는 관객들도 마찬가지다. 단조로운 구조에 너무 착한 이야기. 그러나 아이들에게 보여 줄 생각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전체 관람가.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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