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느낌표 '종건이 모자의 사랑'에 시청자 감동 눈물 펑펑

  • 입력 2005년 1월 24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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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건이 모자가 TV에 나오는 토요일 밤, 저는 또 한통의 휴지를 모두 눈물로 적시고 말았습니다.”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몸으로 아들을 훌륭히 키우고 있는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고마워하며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아들 종건이(13)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들 모자는 지난 15일 MBC ‘!느낌표’(토요일 밤 10시 35분)중 시각장애인에게 각막이식 수술을 해 주는 ‘눈을 떠요’코너를 통해 처음 안방에 소개됐다.

세상에 단 둘뿐인 어머니와 아들이 사는 사당동 집.

이 곳에는 중학교 입학을 앞둔 주인공 종건이와 시각·청각장애를 가진 그의 어머니가 살고 있다.

학비와 교복값마저 여의치못해 중학교 입학마저 망설이는 가난한 처지.

어머니 박씨는 폐품을 수집해 마련한 70여만원을 아들의 중학교 학비에 보태려 했다.

하지만 종건이는 앞 못 보는 어머니의 각막이식 수술을 위해 쓰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이 70만원은 어머니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7년 동안 신문과 빈병을 수거해서 받은 몇 백원, 몇 천원을 저축해 모은 돈이기 때문.

결국 느낌표의 도움으로 의료진들에게 각막검사를 받은 어머니 박씨.

그의 시력은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심각한 상태였다.

어머니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애써주시는데 죄송해서 어쩌냐”며 아예 수술까지 포기하려 했다. 그런 어머니를 보며 눈물을 그치지 못하는 종건이.

이들을 만난 김제동과 가수 GOD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눈물샘이 터져 버린 듯 했다.

그리고 수술을 받고 어머니가 눈을 뜨던 22일 밤, 두 모자도 울고 안방 시청자들도 펑펑 울었다.

시력을 되찾고 아이처럼 좋아하는 어머니, 하염없이 눈물 흘리는 아들.

의사 선생님에게 감사의 큰절을 한 후, “앞으로 더 겸손하게 살자”고 다짐하는 모자의 모습은 또한번 시청자들을 울렸다.

“너무 기뻐 소릴 지르며 울었다. 하늘엔 별들이 땅에는 꽃들이 인간의 맘속엔 사랑이 있다고 누군가가 말했는데 정말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였다(SADEYE220)”, “종건이와 어머니를 보고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도 이젠 이겨낼 힘이 생겼다(IBBUNIMOON)”, “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아직은 우리 사회가 따뜻하다는 것을 느꼈다(EHD0701)” 등등.

또 “지금까지 부모님에게 불효자였는데, 종건이를 보고 많이 깨달았다”는 또래 초등학생들의 ‘부쩍 어른스러운’ 시청소감도 줄을 이었다.

이 밖에도 시청자 게시판에는 종건이 모자를 돕고 싶다며 계좌번호를 묻는 질문도 계속됐다. 제작진이 21일 홈페이지 게시판에 마련한 모금계좌에는 현재 1000만원이 넘는 금액이 접수됐다.

또 각막을 기증하겠다는 시청자들의 의견도 줄을 잇고 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방송 후 월 평균 700여명이었던 장기기증 신청자 수가 무려 3000여명(1월 22일 기준)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사랑의~’ 이지선 간사는 “오늘(24일)도 업무를 못할 정도로 장기기증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방송이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 많은 기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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