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토론 정치편중… 權-學유착 빈발”

  • 입력 2004년 12월 17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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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토론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17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KBS 앵커 출신인 한나라당 박찬숙(朴贊淑) 의원이 ‘시사토론을 토론한다’를 주제로 연 이날 세미나에는 시사토론 프로를 진행한 경험 있거나, 자주 출연하는 교수와 의원들이 참여했다.

KBS 2TV의 ‘100인 토론’을 진행했던 연세대 김주환(金周煥·신문방송학) 교수는 “시사토론 프로그램 주제의 90% 정도가 정치와 관련돼 있다보니 패널의 절반 이상이 국회의원으로 채워지고 있다”며 “프로그램에서 지나치게 결론을 도출하려는 것도 이런 환경과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프로그램이 여야 간 충돌로 흐르며 기싸움으로 번지다보니 국민들에게 어젠다를 제시하는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는 것.

KBS 1TV ‘심야 토론’을 진행했던 명지대 신율(申律·정치외교학) 교수는 “방송이 국민을 계도하겠다는 수준을 못 벗어나고 있다”며 “대부분의 토론이 정치 관련 주제에, 정장 차림으로 진행되고 있어 토론이 특정 세대의 전유물로 고착되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인제대 김창룡(金昌龍·신문방송학) 교수는 “학자가 시사토론 프로그램에 나와 결과적으로 특정 정당의 이익을 대변하면서 나중에는 그 정당의 지원으로 정계에 진출하는 ‘권학 유착’이 벌어져 왔다”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 유시민(柳時敏) 의원은 “일방적으로 정보와 주장을 전달할 수밖에 없는 방송 매체의 한계를 넘어 인터넷의 쌍방향성을 시사토론 프로그램에 접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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