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세상]머릿속에 그려본 장면, 화면과 비교해 볼까

  • 입력 2004년 11월 10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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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와 책, 아직도 한쪽에만 치우쳐 있는가. 영상, 음향, 문자를 자유롭게 오가는 멀티미디어 시대에 글만 읽는 것으론 성에 차지 않는다. 늦가을, 책과 DVD를 함께 ‘읽는’ 멀티미디어 삼매경에 흠뻑 빠져보자.

▽책보다 영화가 더 재밌다고?= J R R 톨킨의 ‘반지의 제왕’ 3부작 DVD는 ‘극장판’보다 ‘확장판’으로 감상하는 게 더 즐겁다. 확장판은 피터 잭슨 감독이 각 극장판 영화에 30∼50분씩 추가 장면을 넣어 재편집한 것으로 원작에 보다 충실하다. 원작과 영화에 얽힌 뒷얘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반지의 제왕으로의 초대’도 DVD로 접할 수 있다.

‘해리 포터’ DVD에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과 마법을 소재로 만든 가족용 게임이 제공돼 영화와 원작을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특히 2편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DVD에는 원작자 조앤 K 롤링의 인터뷰가 수록됐다.

▽DVD에 숨어있는 저자를 찾아라=‘냉정과 열정 사이’ DVD 한정판에는 동명소설이 포함돼 있다. 원작을 읽고 영화를 본 뒤 스페셜피처(부가영상)로 작품의 무대인 밀라노와 피렌체의 명소를 감상할 수 있다. DVD에는 원작자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의 인터뷰도 수록됐다.

무삭제판 DVD로 최근 발매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장미의 이름’ ‘프라하의 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차타레 부인의 사랑’ 역시 원작 소설과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장미의 이름’ DVD에는 원작자 움베르토 에코의 인터뷰가 수록됐다.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영화화한 ‘프라하의 봄’은 국내 개봉 15년 만에 무삭제판 DVD가 등급 심의를 통과해 새로 발매됐다. ‘꽃미남’ 배우 톰 크루즈가 연기력을 본격 인정받게 된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는 앤 라이스의 ‘뱀파이어 연대기’ 중 첫 번째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 이 책은 미국에서 철학교재로 쓰일 만큼 선악과 영원한 삶에 대한 문제를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 DVD에는 작가 앤 라이스와 닐 조던 감독, 배우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책을 알면 DVD 보는 재미가 두 배=여성의 삶과 고뇌를 그려낸 ‘디 아워스’ DVD 초판에는 영화의 모티브가 된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댈러웨이 부인’이 포함됐다. 이달 말 DVD로 발매될 예정인 영화 ‘웨일 라이더’는 인터넷 예약의 경우 선착순 300명에게 동명소설책을 준다.

헬렌 켈러와 애니 설리번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미라클 워커’ DVD에도 도로시 허먼의 저서 ‘헬렌 켈러-라이프’가 제공된다. ‘바람의 파이터’는 DVD와 함께 방학기의 원작 만화뿐 아니라 최근 발간된 최배달과 관련된 다채로운 책들까지 병행 감상할 수 있다.

신세대 젊은이들의 풍속도를 인터넷소설과 비교하며 엿볼 수 있는 DVD도 있다. ‘늑대의 유혹’ ‘그놈은 멋있었다’ DVD는 원작자 귀여니 인터뷰와 10대들이 쓰는 은어를 소개한다. ‘엽기적인 그녀’ ‘동갑내기 과외하기’ DVD도 동명의 인터넷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윌 스미스 주연의 SF영화 ‘아이, 로봇’은 아이작 아시모프의 단편모음집 ‘로봇’ 시리즈와 함께 보면 그 재미가 더해진다. DVD에는 아시모프의 딸이 나와 아버지와 작품에 대해 회고한다. 필립 K 딕의 SF단편 걸작선을 읽고 ‘마이너리티 리포트’ ‘블레이드 러너’ ‘페이첵’ DVD를 보면서 음울한 미래상을 어떻게 스크린에 담았는지 비교하는 것도 색다른 감상법. 무협소설의 거장 진융(金庸)의 ‘영웅문’과 이번 주 발매된 리렌졔(李連杰)의 ‘의천도룡기’ DVD를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관련된 책을 읽고 있다면 ‘트로이’ DVD를 놓치지 말자. 컴퓨터 그래픽으로 창조된 트로이 전쟁은 글로만 읽던 신화를 실감나는 영상과 사운드로 체감할 수 있게 한다.

김종래 파파DVD 대표 jongrae@papadv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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