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MBC 메인뉴스 심층성 떨어진다”

  • 입력 2004년 6월 23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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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KBS와 MBC의 메인뉴스는 영국 BBC와 일본 NHK의 뉴스에 비해 기사 아이템은 많으나 심층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원장 고진)은 23일 ‘한국·영국·일본 공영방송 저녁종합뉴스 비교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5월 31일∼6월 11일 2주간 방영된 KBS MBC BBC NHK의 평일 메인뉴스를 분석했으며 영상의 컷과 그래픽의 수, 사운드바이트(취재원 인용)의 길이도 함께 비교했다.

기사 건수는 KBS가 284건으로 가장 많아 BBC(148건)의 2배에 가까웠다. 반면 기사당 평균 시간은 KBS가 1분 25초로 가장 짧고 NHK가 2분 19초로 가장 길었다.

사실을 단순 전달하는 스트레이트 기사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MBC(91%)였다. BBC는 분석이 가미된 심층보도가 68.9%를 차지했다.

윤호진 책임연구원은 “KBS와 MBC는 나열식 뉴스에 가까워 심층보도에 취약하다”며 “BBC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우나 공영방송 뉴스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운드바이트는 KBS가 546건으로 가장 많은 반면 평균시간은 8.5초로 가장 짧았다. 취재원을 인용하는 횟수는 많으나 깊이 있는 인용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BBC는 308건에 평균 시간 13.4초, NHK는 338건에 25.3초였다.

윤 책임연구원은 “현대 저널리즘의 위기를 진단하는 수치 중 하나가 사운드바이트 시간의 축소”라며 “비중 있는 취재원의 의도가 충분히 전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각주 수, 금요일 등 총 4일 동안 기사 속 영상 컷 수를 분석한 결과 KBS와 MBC가 각각 2164컷과 2161컷, NHK 685컷, BBC 812컷으로 나타났다. KBS와 MBC는 영상 전환을 빠르게 하고 있으나 이는 기사에 대한 이해를 방해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 영 일 공영방송 4사의 보도 양상 분석
구분KBSMBCBBCNHK
전체 기사 건수284267148196
기사별 평균 시간1분 25.1초1분 31.3초1분 56.9초2분 19.1초
스트레이트 기사218(76.8%)243(91%)46(31.1%)138(70.4%)
심층·분석 기사66(23.2%)24(9%)102(68.9%)58(29.6%)
자료제공: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뉴스워치팀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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