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1월 19일 17시 0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지난해 ‘어머니와 딸’ ‘아버지와 아들’ ‘남편과 아내 1, 2’ 등 4부작이 방송됐던 ‘가족’은 이 시대의 절대적 화두인 가족을 주제로 인터뷰 대상자 수백명의 진솔한 이야기를 아무 내레이션이나 자막 없이 들려줘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의 눈물을 자아낸 바 있다. 특히 인터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이나 나이, 직업조차 표시하지 않아 누가 이야기하는가보다는 어떤 이야기를 하는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산뜻한 감동을 이끌어냈다.
이 프로그램은 방영 이후 수많은 네티즌으로부터 재방과 연장방송의 요청을 받았으며, 지난해 ‘YWCA가 뽑은 올해의 좋은 프로그램’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일 방영되는 1부 ‘어머니와 아들’ 편에서는 아들이 태어났을 때 걸었던 큰 기대,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는 어머니, 그러나 그런 기대와는 다르게 밖으로만 나도는 아들, 제짝을 찾아 결혼하는 아들과 어머니의 소외감, 한평생 고생만 하시다 호강 한번 하지 못하고 떠나가신 어머니를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다는 나이든 아들의 눈물 등 ‘모자(母子)’간의 다양한 감정이 100여명의 인터뷰 속에서 표출된다.
21일 2부 ‘아버지와 딸’에서는 아들만을 바라는 아버지의 비뚤어진 사랑으로 인해 밤마다 아버지를 죽이는 꿈을 꾸며 하루하루 악몽과도 같은 세월을 보냈다는 딸의 이야기가 나온다. 반면 자신의 삶에서 아버지는 이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특별한 손님이자 귀인이라고 이야기하는 딸도 있다. 아버지를 극도로 증오하거나 존경하는 등 다소 파행적이기까지 한 다양한 부녀관계가 조명된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