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영방송의 중립성 지켰나”…시청거부단체 서명운동

  • 입력 2003년 10월 29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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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인 ‘KBS 시청거부 운동본부’ 회원들이 29일 서울 연세대 학생회관 앞에서 KBS 시청거부 서명을 받으려다 연세대 학생들과 이라크 파병, 한미관계 등 현안들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강병기기자
보수단체인 ‘KBS 시청거부 운동본부’ 회원들이 29일 서울 연세대 학생회관 앞에서 KBS 시청거부 서명을 받으려다 연세대 학생들과 이라크 파병, 한미관계 등 현안들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강병기기자
‘KBS 시청거부 운동본부’는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내에서 KBS 시청거부와 시청료 분리징수를 위한 토론회 겸 서명운동을 벌였다.

학생회관 앞에 자리 잡은 운동원들은 200여명의 학생이 모인 현장에서 “KBS는 정권에만 주파수를 맞추는 각종 ‘코드방송’을 중단하고 중립언론으로 거듭나라”면서 “전기요금과 시청료의 분리징수를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요구했다.


보수-진보 캠퍼스 난상토론 현장 동영상

이에 대해 일부 학생들은 지지의사를 밝히고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반면 일부 학생들은 “어째서 KBS가 친북좌익방송을 하고 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시청료 납부문제뿐 아니라 이라크 파병, 스크린쿼터 문제 등에 대해 운동원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가끔씩 고성이 오가기도 했으나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서명운동에 참가한 박세린씨(20·신방과 2년)는 “KBS의 수신료를 전기요금과 함께 징수하는 것은 비합리적인 행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중권씨(29·행정대학원 2학기)는 “공영방송은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진실하게 국민에게 알려야 하지만, 현재의 KBS는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조주영씨(20·경영학과 2년)는 “일부 기성세대의 편협하고 이분법적인 논리에 불과하다”며 “몇 개의 시사프로그램만 가지고 꼬투리를 잡아 공영방송에 대해 소모적인 ‘발목 잡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동본부측은 이날 2시간 만에 100여명의 학생이 서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신혜식(申惠植) 사무총장은 “최근 인터넷에서도 중도 보수 성향을 가진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듯이, 오프라인에서도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 고려대 이화여대 서울대 등을 돌며 토론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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